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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마약 소변감정 의뢰 약1천400건…전년의 1.8배
기사 작성일 : 2024-07-02 08:00:34


'2023년 마약류 감정백서' [국과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은경 기자 = 지난해 청소년의 소변 마약류 검출 의뢰가 전년의 1.8배 수준으로 늘고, 20대 검출 의뢰가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젊은 세대의 마약 남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2023년 마약류 감정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과수로 의뢰된 마약류 감정 중 소변, 모발 및 압수품의 총합은 12만7천365건(다수 마약 검출 시 각각 편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8만9천건의 1.4배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소변 감정이 3만2천595건, 모발 감정은 4만6천598건, 주사기·분말 등 압수품 감정은 4만8천172건 이뤄졌다.



['2023년 마약류 감정백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압수품 및 소변·모발 등 생체시료에서 검출된 마약류는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가장 많았고, 압수품은 양귀비, 생체시료 검출은 대마가 그 뒤를 이었다.

압수품 및 생체시료 검출 연령별 분석에서는 10대의 비중이 눈에 띈다.

가장 많이 압수된 필로폰의 경우 20∼50대까지 고르게 퍼져 있는 가운데 10대에서 190건을 압수해 청소년의 마약 범죄가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양귀비의 경우 60∼70대가 90%를 차지했다. 농어촌에서 가정상비약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재배하다 적발된 사례가 많은 것으로 국과수는 분석했다.

생체시료 중 소변 의뢰 건수의 경우 20대에서 60대는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했으나, 10대는 748건에서 1천382건으로 약 1.8배(85%↑)가 됐다. 10대 모발 의뢰도 1천36건에서 약 1.4배(37%↑)인 1천418건으로 늘어났다.

10대 소변과 모발 의뢰 건수는 60대 이상 전체 건수보다 많았다.

검사 비중은 20대가 소변은 38%, 모발은 42%로 가장 컸고, 30대가 뒤따라 마약 남용 연령대 하향이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다고 국과수는 평가했다.

다만, 10대의 모발 마약 양성률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아서 장기간 마약 남용 빈도가 낮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2023년 마약류 감정백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성별 의뢰는 남성이 75%, 여성이 25%로 남성 비율이 여성의 3배에 달했다.

필로폰, 케타민 등은 남성과 여성 비율이 전체 비율과 비슷했으나 대마 및 합성 대마는 남성 비율이 각 85%, 79%로 여성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졸피뎀·프로포폴의 경우 여성의 비율이 약 40% 이상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수면제류에 대한 여성의 의존도가 높거나 약물 성폭행 피해자의 다수가 여성인 경우를 반영하는지를 조금 더 살펴봐야 한다고 국과수는 제언했다.

마약 남용이 직접 사망의 원인이 된 사례는 총 61건으로, 30대가 20명, 20대가 11명으로 집계됐다. 20∼30대가 마약 남용으로 인한 사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합성대마류 등 신종 마약류 비중도 커지는 추세다.

국과수 서울연구소 압수품 마약류 분포에서 지난해 신종마약류의 비중은 18.1%로, 2017년 3.4%의 6배가 됐다.

국과수는 "마약 남용 연령이 매년 낮아지고 있다"며 "10∼30대의 마약 남용을 억제하고 치료하지 못하면 이후 세대의 남용자 증가로 이어져 지속적인 남용자 증가의 큰 원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국내 마약 문제는 필로폰과 대마 시장이 더 커지고, 신종 마약류의 확산과 새로운 마약류의 등장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마약 남용으로 인한 잠재적 사회 범죄가 늘어날 가능성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마약류 감정백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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