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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4m 지류서 실종됐는데 2천명 동원 수색작업 끝내 무산
기사 작성일 : 2024-07-24 19:00:30

실종자 수색


(영동= 12일 오전 충북 영동군 심천면 금강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저수지 둑이 무너져 70대 남성이 실종됐다. 2024.7.12 [영동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동= 이성민 기자 = 지난 10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0대 남성에 대한 수색작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당국은 이날까지 누적 2천명에 달하는 인력과 장비 351대를 투입해 사고 지점에서 45㎞ 떨어진 옥천 지역까지 수변과 곡선 구간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끝내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당국은 24일 작업을 끝으로 일상 순찰로 전환하기로 했다.

폭우로 불어난 하천이 수풀이 우거진 강변을 광범위하게 휩쓴 탓에 정밀 수색이 필요한 지역이 너무 넓은데다 물 위에 부유물까지 많아 더 이상의 수색작업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영동군 심천면 법곡저수지 아래 농막에 기거하던 A씨는 지난 10일 오전 4시께 저수지 둑이 터진 뒤 실종됐다.

그의 농막은 하류 100m 지점에서 완파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당시 저수지와 연결된 폭 4m짜리 마을 지류에서 2㎞가량 떠내려가다 금강에 휩쓸려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합류 지점을 비추는 CCTV를 조회했으나, 당일 거센 빗줄기에 화면이 가려 A씨를 식별하지 못했다.

통상 폭이 50m가량인 금강은 당일 폭우로 물이 불어나 폭이 100m 이상으로 확대되며 강변 수풀 지역을 휩쓸었다.

당국은 드론을 활용한 시신 식별 작업도 벌였지만, 하천에 부유물이 많아 실패했다.

소방당국은 통상 물속의 시신이 일주일이 지나면 가라앉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A씨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시신이 거센 물살에 휩쓸려 수색 범위 밖으로 진작에 이탈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동소방서는 이날 영동군청, 경찰 등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연 뒤 다음 날부터 일상 순찰로 수색 작업을 전환하고 수색 30일 차인 내달 8일을 마지막으로 수색을 종료하기로 했다.

내일부터는 차량 3대와 드론 2대를 투입해 매일 2회씩 15㎞ 구간, 주 2회 30㎞ 구간을 수풀 지역 등 주요 지점을 위주로 살핀다는 방침이다.

영동소방서 관계자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상황이라 수색 범위를 더 넓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유족의 허락을 구하고 이같이 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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