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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거제시의원 '의장 독식' 내부 문건 파장…야당 "시민 우롱"
기사 작성일 : 2024-07-26 15:00:02

기자회견하는 거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민주당 거제시의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 이준영 기자 =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경남 거제시의회가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제9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까지 내부적으로 정한 '이면 합의서'를 만들어놓고 후반기 의장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양보하는 합의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인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대시민 사기나 다름없다"며 국민의힘 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26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로만 떠돌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작성한 대외비 합의서가 실체를 드러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후반기 의장을 미리 정한 대외비 합의서를 작성해놓고 민주당과는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하는 표리부동으로 거제시민과 동료 의원들을 우롱했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2022년 6월 15일 당시 국민의힘 의원 8명이 전·후반기 의장 후보를 내부적으로 정한 합의서를 공개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반기 윤부원 의원, 후반기 신금자 의원을 각각 의장 후보로 합의했다.

대외비로 분류한 이 문서에는 국민의힘 의원 8명 모두 서명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난 같은 해 7월 20일 양당은 전반기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전반기 의장과 운영위원장, 행정복지위원장을 맡고, 후반기는 반대로 민주당에서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맡기로 최종 합의함'이라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면 합의서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이미 국민의힘 의원들끼리 전·후반기 의장을 내정해놓고도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지금까지 이에 관해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며 "당초 양당 합의안을 지킬 마음도 없으면서 마치 협상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양당의 전직 의장을 중재자로 내세워 협상하는 등 정치 원로를 협상 도구로 사용하는 패륜마저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거짓과 기만으로 거제시민을 우롱하고 동료 의원을 농락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도덕성과 양심마저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공천한 서일준 국회의원도 사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계획된 이면 합의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당 내부 합의에 따라 전반기 의장을 지낸 국민의힘 윤부원 의원은 "만약 국민의힘에서 전·후반기 의장을 맡게 된다면 누가 할지를 정한 것으로, 이후에 민주당과 협상이 시작되면서 합의한 것인 만큼 당 내부 합의는 효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다만 지금은 당시 민주당과 합의했을 때와 달리 무소속 의원 2명이 생겨나는 등 상황이 변한 만큼 그대로 약속을 이행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부로 전반기 의장단 임기가 끝났지만, 양당이 의장단 선출에 실패하면서 현재 최다선 의원이자 연장자인 국민의힘 신금자 의원이 의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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