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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쉬고 토론회 연 의사들…휴진 여파는 '미미'(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7-26 18:00:38

올특위,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


윤동진 기자 =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공동위원장인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7.26

성서호 오진송 기자 = 전국 의사들이 토론회를 위해 하루 진료를 쉬었지만, 의료 현장에서 별다른 혼란이 벌어지진 않았다.

일반적으로 금요일에는 다른 날보다 외래 진료가 적은 데다 휴진하고 토론회에 참석한 의사들이 예상보다 많지 않아서다.

토론회에 모인 의사들은 미국과 영국처럼 우리도 전공의 수련 교육을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는 서울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 현장에는 의대 교수를 포함한 여러 직역의 의사 30명가량이 참석했다. 온라인으로 토론회에 참여한 의사들은 전국에서 400∼500명 정도 됐다.

의협은 애초 이날 현장에 100여명의 의사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인원은 절반에 못 미쳤다.

이날 토론회는 임현택 의협 회장이 의사단체와의 논의 없이 '무기한 전면 휴진'을 선언했다가 철회한 뒤 올특위 논의를 통해 공식 휴진을 갈음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토론회에 참여하려면 진료 일정 재조정 등 휴진을 할 수밖에 없어 환자와 시민들의 우려를 낳았으나 원래 외래 진료가 적은 금요일에 토론회가 열린 데다 참여율도 높지 않아 의료 현장에서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빅6' 병원 중 하나인 서울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평시와 다를 게 전혀 없다"고 전했고, 다른 병원 관계자도 "환자 수를 비교해봐도 다른 날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대화 나누는 임현택 의사협회 회장


윤동진 기자 = 임현택 의사협회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의협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의사 대토론회’에서 참석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7.26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국가가 전공의들의 수련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 이사는 '현 수련제도의 문제점 및 개편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전공의 수련교육 국가 책임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2014년 기준 미국 정부는 전공의 수련교육에 지도전문의 인건비와 전공의 급여, 수당 등을 포함한 직접 지원으로 연간 3∼4조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민간 보험사가 전공의 교육에 쓰는 7조원을 합하면 국가와 민간보험사가 전공의 수련에 연간 10조원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정부 역시 전공의 수련에 매년 2∼3조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며 "국내에서도 전공의 급여와 교육훈련비, 지도전문의 교육비를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는 전공의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이들을 가르치는 '지도전문의'에 대한 보상을 늘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도전문의는 전공의 수련교육의 중요한 축"이라며 "미국에서는 전공의 교육을 책임지는 '책임지도 전문의'는 업무의 30∼40%를 전공의 교육과 평가에 투자하고, 정부는 이들에 대한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도 전공의 수련 진행 상황을 전반적으로 감독하고 전공의가 학습 목표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책임지도 전문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지도전문의 비용을 국가가 지원해 이들이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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