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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일본에 있던 사명대사 유묵 확보…4일부터 전시"
기사 작성일 : 2024-10-03 19:01:11

월정사 성보박물관이 사명대사 유묵이라며 공개한 사진


[월정사성보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세원 기자 = 월정사 성보박물관은 일본에 남아 있던 사명대사(1544∼1610)의 유묵 1점을 최근 확보해 이를 4일부터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유묵은 가로 30㎝, 세로 120㎝ 정도의 크기이며 한 독지가의 기증으로 소장하게 됐다고 성보박물관은 전했다.

이 박물관이 사명대사 유묵이라며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세로 방향으로 길게 표구된 종이 중앙에 '불심종조달마원각대사'(佛心宗祖達麽圓覺大師)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불심종은 선종을, 조(祖)는 조사(祖師)를 가리키며 원각대사는 당(唐) 대종(代宗)이 달마대사에게 올린 추존(推尊) 시호(諡號)를 의미한다고 성보박물관은 풀이했다.

오른쪽에는 작게 흘려 쓴 글자가 있다. 성보박물관은 '만력을사춘 이보제 남유일본 이시구해사 부득사 감이서지'(萬曆乙巳春以普濟南遊日本以是求楷寫不得辭敢以書之)라고 기재한 것이며 '만력 을사년(1605년) 봄 널리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남쪽 일본에 와 있을 때 해서(楷書)로 써달라고 요구하길래 사양할 수 없어서 감히 쓴다'는 취지로 글을 쓴 경위를 설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왼쪽에는 '경산 37대손 사명사문 송운운운'(徑山三十七代孫泗溟沙門松雲云云)이라고 적혀 있으며 이는 붉은 도장과 함께 낙관에 해당한다고 박물관 측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성보박물관은 "사명대사께서 1605년 임란 직후 대일(對日) 강화 사절로 일본 교토에 갔을 때 일본 승려에게 써 준 글로 추정된다"고 해석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 유묵이 사명대사의 친필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아직 국가기관 등이나 공적인 위원회의 판단을 받은 상태는 아니며 향후에 국가문화 유산 등록을 신청해 필요한 절차를 거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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