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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폭염에 설악산 철쭉 열매 미성숙, 진달래는 가을 이상 개화
기사 작성일 : 2024-10-11 16:00:33


설악산 철쭉 미성숙 열매(2024.9.19), 화악산 진달래 이상 개화(2024.10.7) [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 제공]

(춘천= 이해용 = 올해 무더웠던 여름 날씨로 설악산 철쭉 열매가 미성숙 상태에서 낙과하는 등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11일 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에 따르면 9월 하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설악산 철쭉 열매들이 미성숙 상태에서 일찍 낙과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여름이 너무 길게 이어진 데다 뜨거운 햇볕 때문에 철쭉 열매가 메말라 떨어진 것이다.

또 한계령과 화악산 진달래는 가을에 다시 한번 꽃을 피우며 이상 개화를 했다.

진달래는 10월 초 기온이 떨어지면 휴면에 들어가는데 올해는 기온이 여전히 높다 보니 봄이 온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신갈나무와 당단풍나무의 단풍 절정과 낙엽은 예년보다 지연될 것으로 예측됐다.

가을은 목본식물이 휴면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생리적 전략 시기다.

하지만 길어진 여름으로 열매와 꽃의 생체시계가 영향을 받고, 짧아진 가을로 인해 영양분을 효율적으로 저장하지 못하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저하돼 개체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도 산림과학연구원은 2009년부터 전국 10개 국공립수목원과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 식물을 대상으로 계절 현상을 장기간 모니터링하는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 보전·적응 연구'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광섭 원장은 "기후변화의 다양한 영향이 산림생태계에 집중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산림 수종의 개화와 결실기 모니터링을 통해 멸종이나 감소 위기에 놓인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을 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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