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김여사 특검법' 재추진에…친한 "이탈표 우려" 친윤 "단일대오"
기사 작성일 : 2024-10-23 13:00:05

김장재료 관련 민당정 협의회 참석하는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장재료 수급 안정 방안 민당정 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3

최평천 안채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대응을 둘러싼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 사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친한계는 더불어민주당이 세 번째로 발의한 특검법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도,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 후 재표결로 이어졌을 때 '여당 이탈표'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23일 YTN 라디오에서 "지난번 특검법 투표 때 당 대표가 '이건 절대 통과시키면 안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4명의 이탈표가 있었다"며 "만약 김 여사와 관련해서 계속 여론이 악화한다면 그게 어떤 결과를 맺게 될지 사실은 굉장히 두렵다"고 말했다.

박정훈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채상병 문제 때 제3자 특검법을 이야기했듯이, 이 문제도 제3자 (추천) 특검이라는 해법으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친한계 의원들과 만찬 마친 한동훈 대표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4.10.22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 지도부와 친윤계는 특검법 대응에서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공멸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제기하는 특검법의 부당성이나 위헌성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법안에 대해 찬성하고 나설 분들이 많지 않다"며 특검법 통과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와 통화에서 "박근혜 탄핵 학습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권 전체가 뭉치지 않으면 모두 무너진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야당이 발의한 김 여사 특검법은 법리도 잘못됐고, 위헌적인 요소가 있지 않냐"고 말했다.

다음달 예정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등 관련 1심 선고를 앞두고 김 여사 이슈를 대하는 친한계와 친윤계의 인식차도 감지된다.

친한계는 선고 전 김 여사 문제가 모두 해결돼 있어야 이 대표와 민주당을 공격할 명분이 생긴다며 대통령실과 친윤계를 압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 대표 1심이 선고되는) 그때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겠나. 김 여사 관련 국민들의 요구들을 해소한 상태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는 민주당이 1심 선고를 앞두고 김 여사 관련 의혹 등을 고리로 윤 대통령 탄핵을 노골화하는 것에 맞서려면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친한계와 친윤계가 각각 추 원내대표와 한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양측이 정면충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날 한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이 가진 만찬 회동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한 대표와 면담 이후 참모들과 함께한 만찬에 추 원내대표가 참석한 것을 놓고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계 강명구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지지자들이 대통령 망하라고 한동훈 대표 세운 게 아니다"라며 "똘똘 뭉쳐서 이거 (특검법을) 막아내야 한다. 민주당이 바라는 일 해서도 안 되고, 야당 의도에 휘말려서도 안 된다"고 한 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기자간담회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정치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10.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