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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얀마 군정에 2천억원 제공 계획…인프라 등 지원"
기사 작성일 : 2024-11-24 14:01:03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왼쪽)과 리창 중국 총리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중국이 미얀마 군사정권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2천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얀마 군정의 인구조사, 인프라 프로젝트, 감시 시스템 등 20개 사업 지원용으로 10억 위안(1천936억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미얀마나우는 군정 투자대외경제관계부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최근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중국 방문을 통해 자금 지원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달 초 2021년 쿠데타 이후 처음 중국을 찾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과 만난 바 있다.

지원 자금 중 약 15%는 군정의 인구조사에 사용된다. 내년 총선을 실시할 계획인 군정은 지난달 인구조사를 시작했다. 이밖에 수력발전소, 교량 건설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자금이 지원된다.

중국은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 반군 공세로 위기를 맞은 군정을 지원해왔다. 미얀마군과 반군의 휴전회담을 중재하고, 반군에 군사 활동 중단을 압박해왔다. 국경 무역을 막아 반군에 대한 물자 보급도 차단했다.

한편, 유엔은 외곽 지역 주요 도시와 기지 등을 반군에 내준 군정의 보복으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전날 유엔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군정이 반군에 점령당한 마을 공격을 강화하며 참수, 집단 성폭행, 고문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정밀 무기를 사용하고 통제권을 빼앗긴 마을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패배에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마스 특별보고관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려있어 미얀마에는 '보이지 않는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군부에 군수물자 등을 지원하는 정부가 있어 미얀마 국민에 대한 잔학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군부를 지원하는 정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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