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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비 절감에 친환경까지…'1석 3조' 기후동행카드 1년
기사 작성일 : 2024-12-01 08:00:30

기후동행카드 사용하는 시민


최재구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 이용객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2024.1.29 [공동취재]

정수연 기자 =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무제한 교통카드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1년을 향해 가고 있다.

6만2천원으로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한 달 동안 무제한으로, 3천원만 더 내면 따릉이까지 무료로 탈 수 있는 이 카드는 하루 평균 60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필수템'이 됐다.

줄여서 '기동카'라는 별칭도 붙었다.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 등 문화 시설 할인 혜택을 더하고 19∼39세 청년은 요금을 5만5천원으로 낮춰주면서 최근에는 사용자가 더 늘었다.

◇ 10월 일평균 56만명 이용…꾸준히 증가세

올해 1월 23일 첫선을 보인 기후동행카드는 30일 동안 6만2천원으로 서울 지하철, 서울 시내·마을버스, 김포 골드라인, 별내선, 진접선, 4호선 과천시 구간, 3호선과 경의중앙선·서해선 고양시 구간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인천공항역에서 추가 요금 없이 하차하는 것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서울 시내 대중교통으로 한정했지만, 적용 범위가 경기도 일산과 과천으로 점차 확대됐다.

3천원만 더 내면 따릉이도 30일 동안 무제한이다.

청년들은 30일권을 7천원 할인된 5만5천원(따릉이 포함 5만8천원)에 살 수 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기후동행카드 사용 인원은 하루 평균 56만787명에 달했다.

기후동행카드 사용 인원은 지난 2월 23만1천393명이었으나 4월에 47만615명으로 두 배로 급증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충전된 활성화 카드 수는 10월 말 기준 68만4천49장이다.

누적 충전 횟수는 지난 달 24일 기준 644만8천954건에 달한다. 실물카드가 436만2천937건, 모바일이 208만6천17건이다.


기후 동행 카드 점검하는 오세훈 시장


최재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점검하며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2024.1.29 [공동취재]

◇ 서울대공원·서울식물원 50% 할인…외국인 겨냥 단기권 출시

지난 7월부터는 기후동행카드 이용객에게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 입장료를 50% 할인해주는 혜택도 생겼다.

서울시립과학관 50% 할인(지난 5월∼), 서울달 10% 할인(8월∼)도 받는다. 시와 민간 기업이 협력해 '베르메르부터 반고흐까지' 전시와 페인터즈 공연 입장료 30% 할인도 추가됐다.

외국인 관광객이나 서울을 단기 방문한 이들을 위한 기후동행카드 관광권(단기권)도 나왔다.

가격은 1일권 5천원, 2일권 8천원, 3일권 1만원, 5일권 1만5천원이다. 해당 기간 서울의 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관광권도 서울시립과학관 및 서울대공원 입장료 50% 할인 등 기존 기후동행카드에 적용되는 혜택을 똑같이 받는다.

◇ 대중교통 이용 증대 효과…'카드 돌려쓰기' 문제 지적도

시는 기후동행카드 출시로 대중교통 이용이 늘면서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오염 절감 효과도 봤다고 분석했다.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1천910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심층조사한 결과, 37.6%인 719명이 직전 4개월간 승용차 이용을 줄였다고 응답했다. 1인당 승용차 이용 감소 횟수는 월평균 11.8회였다.

다만 실질적으로 승용차 운행이 줄었는지는 불분명하며 기후동행카드의 효과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최재란 의원(비례)은 "자가용 운행이 줄지 않았다면 단순 교통비 지원사업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물카드 1장을 추천해 여럿이 이용하는 '카드 돌려쓰기' 문제도 여전히 거론된다.

규정상 1인 1카드 사용이 원칙이지만 현실적으로 카드 돌려쓰기를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편법 이용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 사용 범위를 수도권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계속해 추진하겠다"면서 "동일한 카드가 단기간에 과도하게 자주 사용되는 등 부정 이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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