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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가족,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대북전단 살포 잠정 연기
기사 작성일 : 2024-12-09 17:00:33

(파주= 심민규 기자 = 납북자가족모임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이달 경기 파주시에서 계획했던 대북전단 살포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9일 밝혔다.


대북전단 논쟁


(파주= 임병식 기자 = 10월 31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국립 6·25전쟁 납북자기념관에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오른쪽)가 대북 전단 살포를 만류하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4.10.31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는 이날 와의 통화에서 "국가가 비상계엄 사태로 위급한 상황에서 이 시기에 소식지를 살포하는 것은 우리 본분에 맞지 않는다"며 "납북자 가족들은 특정 정치적 이념이나 세력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우리의 소망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국가적 상황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준비는 모두 마쳤으나 국내 상황과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살포를 당분간 연기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납북자가족모임은 지난 5일부터 28일까지 파주시 임진각 정문 주차장 우측 인도에서 '납치된 가족 소식 보내기' 명칭으로 집회신고를 하고 대북전단을 살포할 계획이었다.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 북송 항의 임진각 시위


[납북자가족모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납북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께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방문해 정의당과 새미래민주당이 납북자가족모임의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답변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답변서에서 "가처분을 제기한 10명 중 1명만 파주 시민이고, 납치된 가족 소식을 알리려는 것은 헌법상 보장되는 표현의 자유"라며 "채권자들의 신청을 모두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납북자 가족들은 비상계엄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대북전단을 정상적으로 살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 대표는 "풍선 무게가 2kg을 초과할 경우 항공안전법에 위반된다는 점을 고려해 전자저울로 무게를 측정해 가벼운 풍선을 제작했다"며 "때가 되면 텐트를 치고 하루 종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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