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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채 금리 급락 속 '채권 비정상 거래' 3개 기관에 벌금
기사 작성일 : 2024-12-31 18:01:00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의 한 공사 현장


[로이터= 자료사진]

권수현 기자 = 중국에서 국채 금리 급락으로 경기침체 경고음이 커진 가운데 당국이 채권 거래 관련 부정행위를 이유로 3개 기관을 제재했다.

31일 중국 증권시보와 차이롄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상하이동아시아선물유한공사, 톈진신탕화폐중개유한공사, 후난쉬푸농상은행 등 3개 기관과 직원 13명을 채권시장 관리 규정 위반 및 고객 식별 의무 불이행으로 제재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들 기관과 직원들에게 경고와 함께 총 6천881만위안(138억5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이들이 거둔 불법이익 900만위안(18억원)을 몰수했다.

이들 3개 기관은 채권계좌 대여 등의 방식으로 이익을 이전했으며, 감독 및 내부통제 규정을 회피하는 등 은행 간 채권시장 규정을 여러 차례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시보는 인민은행 관계자를 인용, 당국이 최근 채권시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일부 참여기관의 비정상 거래 내역을 발견해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기관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이번 제재 조치는 당국이 지난 5월 국채 수익률 하락과 관련해 경고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에도 채권시장에서 과격한 거래를 한 일부 금융기관을 소집해 계좌 대여·시장가격 교란·이익 이전·내부통제 부재를 엄격히 단속·처벌하는 등 채권시장 불법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해 회의적 전망이 확산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수요가 몰려 국채 가격이 급등(국채 금리 하락)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초 2.56%선이었다가 꾸준히 하락해 이달 초 심리적 지지선이던 2%선이 무너졌고 이후 더 내려가 지난주에는 사상 최저치인 1.6981%를 찍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연초 2.85%에서 이달 초 2.16%로 하락한 데 이어 전날에는 1.955%로 떨어졌다. 1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지난 20일 2009년 금융위기 때 이후 처음으로 1% 아래로 내려갔다.

중항(AVIC)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채권 금리가 지나치게 빠르게 하락해 내년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이 조기에 고갈됐을 수 있다며 "내년 통화정책 완화가 예상보다 덜 진행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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