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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 첫 징집…"별도 부대로 운용"
기사 작성일 : 2025-01-06 12:00:57

지난해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 징집 반대 시위


[AP= 자료사진]

신유리 기자 = 이스라엘이 그간 '뜨거운 감자'였던 초정통파 유대교도에 대한 징집을 처음으로 실시했다고 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초정통파 유대교도 장병으로는 처음으로 50명을 정규군으로 징집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추가로 100명의 초정통파 유대교도를 예비군으로 징집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수십년간 사실상 열외였던 초정통파 유대교도를 상대로 한 징집령이 현실화가 됐다.

이번에 징집된 인원은 IDF의 신규 초정통파 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징집은 초정통파 부대를 창설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IDF에서 초정통파 복무를 확대하는 중요한 기념비"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이 길어지면서 병력부족이 심해지자 초정통파 유대교도를 대상으로도 징집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대법원이 초정통파 병역 면제가 부당하다고 판결하면서 이스라엘군도 징집 통지를 준비해왔으나 즉각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연일 거리 시위를 벌이고 연정 탈퇴를 위협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초정통파 유대교 복장인 검정 챙모자와 검정 상하의를 입고 도로를 점령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하레디'로 불리는 이스라엘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은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아왔다.

하지만 가자전쟁이 길어지면서 이스라엘에서는 모든 유대교 시민권자가 군복무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거세졌고, 이스라엘군은 앞서 지난해 11월 징집령에 응하지 않은 하레디 중 1천126명을 상대로 체포 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른바 '하레디 부대'로 불리는 신규 부대를 창설하면서 별도의 입대 시설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연간 최소 1만명에 달하는 병력 부족을 일부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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