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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개방' 제주항공 유가족 따뜻하게 품은 국립 목포대
기사 작성일 : 2025-01-07 14:00:29

무안공항 대합실에 붙은 임시 숙소 안내문


[촬영 김혜인]

(목포= 김혜인 기자 = 국립목포대학교가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립목포대학교는 지난달 29일부터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과 유관기관 직원들을 위해 기숙사를 임시 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7일 목포대에 따르면 평균 매일 50여명이 기숙사를 이용한 가운데 참사 당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총 501명이 다녀갔다.

유족들이 시신이 수습될 동안 숙박 시설이 많지 않은 전남 무안과 목포에 장기간 머물 것을 고려해 목포대가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목포대는 곧바로 전남도에 기숙사 개방을 건의, 참사 당일 밤부터 지금까지 유가족들이 잠시 눈을 붙이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1인실과 2인실 등 아늑하게 잘 수 있는 침실을 내주고 있으며, 따뜻한 잠자리뿐만 아니라 생활관 내 식당에서 매 식사를 챙길 수 있도록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샤워실과 세탁실 24시간 열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남도는 목포대의 배려에 맞춰 공항과 기숙사로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송하철 목포대 총장은 취임 이후 지역민들에게 학교를 개방해오던 중 제주항공 참사로 슬픔에 잠긴 유족과 현장에서 밤낮으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송 총장은 유가족들이 더 이상 숙소를 찾지 않을 때까지 당분간 기숙사를 개방할 계획이다.

이런 목포대의 결정에 대해 전남도도 감사 표시를 했다.

전남도 간부 공무원은 "국립 목포대학교가 유가족들을 위해 이처럼 자발적이고 신속하게 의사 결정해준 데 대해 공무원들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총장은 "24시간 교직원을 교대로 상주시키고 있는데 불평불만 없이 유족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직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의 상처가 빨리 아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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