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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고무줄' 매출원가율로 조세회피 의혹…법인세 확 줄였다
기사 작성일 : 2025-01-14 16:00:17

조성미 기자 = 애플 코리아가 국내에서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고무줄' 조정을 한다는 의혹을 받는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다시 90%대로 치솟으면서 국내 법인세 납부액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2024 회계연도 애플 코리아 감사보고서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코리아의 매출원가율은 92.2%로 파악됐다.

지난해 애플 코리아 매출이 7조8천376억원으로 재작년보다 4%가량 증가한 것에 반해 영업이익은 3천13억원으로 46%나 줄었다.

지난해 판매비, 관리비는 3천95억원으로 재작년보다 9%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매출원가율이 90%대로 올라간 영향으로 분석됐다.

애플 코리아의 매출원가율이 2022년 95.29%에 달하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매출원가율로 영업이익을 낮추고 법인세를 회피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2023년 애플 코리아는 매출 원가율을 88.7%로 낮게 잡았는데, 지난해 다시 3.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매출 원가율이 오르면 영업이익이 줄고 이에 따른 법인세 부담도 줄어든다.

애플코리아가 2022년 매출원가율 95.29%에 따라 부과받은 법인세는 502억원이었다. 이후 2023년 매출원가율이 80%대로 떨어지면서 법인세는 2천6억원으로 4배 이상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 다시 매출원가율이 90%를 웃돌면서 애플 코리아 법인세는 825억원으로 2023년 대비 59% 급감했다.

애플 미국 본사의 매출원가율은 애플 코리아에 크게 못 미치는 5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애플 코리아의 매출(7조8천376억원) 대비 법인세 비율은 1%였다.

2022년 기준 애플의 전 세계 매출 대비 법인세 비율이 4%대였음을 고려하면 국내 매출 대비 법인세 비율은 다른 나라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 셈이다.

IT 업계에서는 수수료 명목으로 애플 코리아가 아닌 애플 본사에 지급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인앱결제 매출 약 30%까지 고려하면 애플 코리아가 국내에 내지 않고 있는 세금의 규모가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애플 코리아 영업이익률은 3.8%로 통상 알려진 애플 본사의 영업 이익률 20∼30%대에 훨씬 못 미친다.

2021년 기준 애플 전 세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29.8%, 지역별 영업이익률은 미주 34.8%, 유럽 36.4%, 중화권 41.7%, 일본 44.9%, 기타 아태 지역 37.2% 등으로 애플이 유독 국내에서 낮은 영업이익률로 적은 세금을 낸다는 비판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한편, 미국 본사로 전액 돌아가는 배당금 지급액은 3천215억원으로 애플 코리아 영업이익 전체에 해당하는 금액이 본사로 보내졌다.


애플 코리아 매장


[촬영 오규진.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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