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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시간은 사고 전 멈춰"…사진 속 환한 표정에 눈물 왈칵
기사 작성일 : 2025-01-18 19:01:12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희생자 애도


(무안= 홍해인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무위원, 여야 정치인과 지자체장들이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을 마친 뒤 유가족과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2025.1.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무안= 김혜인 기자 = 제주항공 참사 3주째인 18일 희생자 합동추모식이 열린 무안국제공항 2층에서는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20여일이 지난 시간에도 마음을 에는 듯한 그리움에 유가족들의 눈시울은 붉어지기 시작했다.

흐르는 눈물을 연신 흰 손수건으로 닦는 한 여성부터 서로 손을 꽉 붙잡는 노부부까지 울음을 꾹 참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한 어르신의 통곡 소리가 추모식장을 메우기도 했다.

그런 유가족들을 지켜보는 소방대원과 공무원들, 자원봉사자들 또한 울먹거리며 제자리를 지켰다.

이어 검은 대형스크린에 뜬 희생자의 이름과 환한 표정을 짓는 가족의 사진이 뜨자 곳곳에서 흐느낌이 들려왔다.

추모식 무대에서 멀리 떨어져 앉은 유족들은 휴대전화로 그리운 가족의 이름을 크게 확대해서 보며 한참이나 눈을 떼지 못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지금도 집에 가면 그들이 환한 모습으로 마중 나올 것 같고 채취가 아른거린다. 핸드폰을 열면 흔적이 생생하고 웬일이냐고 다정하게 전화를 받아줄 것 같다"며 "유가족들의 시간은 사고가 나기 전에 멈춰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참사 추모식 눈물


(무안= 홍해인 기자 = 박한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2025.1.1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추모식이 마무리되고 유족들은 가족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있는 사고 현장으로 갔다.

산산조각 난 기체는 모두 치워졌지만 부서진 채 놓인 둔덕과 앙상한 생선 가시처럼 드러난 철근은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아직도 사고 순간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유가족들은 공항에서 5분여간 버스를 타고 현장에 도착해 검게 그을린 바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마르지 않는 눈물을 쏟느라 초췌해진 표정으로 서서히 사고 장소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고, 일부 유가족은 부축받으며 겨우 발을 떼기도 했다.

산산조각 난 방위각 시설 앞에 서자 누군가가 "가지 말라"며 오열했고 통곡 소리는 공항 밖 활주로를 메웠다.

유가족과 함께 온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여야 대표 등은 일렬로 서서 영면에 든 이들을 위해 고개 숙여 묵념했다.

이날 유가족 700여명은 교대로 버스를 타고 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유가족들은 내달 15일 49재를 지내고 사고 현장을 마지막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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