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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무용수·동물간호사…인질 3명 471일 만에 귀환(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20 05:00:58

로미 고넨, 에밀리 다마리, 도론 스테인브레처(왼쪽부터)


[THE HOSTAGES FAMILIES FORUM HEADQUARETRS/AFP .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1단계 휴전이 19일 오전(현지시간) 발효되면서 하마스의 기습에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 3명이 471일 만에 귀환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날 오후 석방한 인질 3명은 모두 하마스가 이스라엘 접경지역을 습격한 2023년 10월7일 납치된 20∼30대 여성이다.

로미 고넨(24)은 하마스가 364명을 살해한 노바 음악축제장에서 납치됐다.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고넨은 당시 친구들과 함께 차를 타고 도망치다가 모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량은 나중에 빈 채로 발견됐고 고넨의 휴대전화 신호가 가자지구에서 잡혔다.

에밀리 다마리(28)는 팔레스타인 국경에서 약 2㎞ 떨어진 크파르아자 키부츠(집단농장)의 집에서 납치됐다. 이스라엘인 아버지와 영국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다. 그는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당할 당시 손과 다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FP는 다마리가 영국에서 자랐고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토트넘 홋스퍼의 팬이라고 전했다.


인질 석방에 기뻐하는 이스라엘 시민들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동물병원 간호사인 도론 스테인브레처(31) 역시 크파르아자에서 끌려갔다. 이스라엘·루마니아 이중국적자인 그는 하마스 기습 당일 부모와 지인들에게 전화와 메신저로 자신이 납치당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월 그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가자시티 서부 알사라야 광장에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인질들을 넘겨받은 뒤 자국으로 이송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들이 지옥을 겪었음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들은 어둠에서 빛으로, 구속에서 자유로 빠져나오고 있다"고 환영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오늘은 기쁨과 위로의 날이자, 함께 회복하고 치유하는 어려운 여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1단계 휴전 6주 동안 석방하기로 한 인질 33명 가운데 나머지 30명은 매주 토요일 차례로 풀려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합의 이전 가자지구에 인질 94명이 남아 있고 이 가운데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교도소 들어가는 적십자 차량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마스는 이날 인질 3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인 90명을 이스라엘에서 넘겨받는다. 풀려나는 수감자는 여성 69명, 10대 소년 21명이다.

석방자 명단에는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고위 간부이자 팔레스타인 자치의회 의원을 지낸 칼리다 자라르(62), 하마스 내 서열 3위인 정치국 부국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1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살레 아루리의 여동생 달랄 카세브(53) 등이 포함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 아부 오바이다는 이날 인질·수감자 교환 합의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질들의 무사 귀환은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합의 준수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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