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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美와 긴밀협조"…일방주의에 놀란 동맹들 한목소리
기사 작성일 : 2025-01-21 11:01:06

행정명령에 서명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 AFP=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021년 1·6 의회폭동 가담자들을 사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2025.1.20

황철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면서 2기 집권에 들어가자 서방 주요국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유지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맹국에조차 군사·경제적 강압을 통한 영토병합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전례 없는 수준의 일방주의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한 서방 진영의 우려가 그만큼 큰 것으로 관측된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는 게 어떠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에 홍역을 치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에게는 양국을 위해 다시 협력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부터 사퇴하라는 공격을 받아 온 독일과 영국 정상도 미국과 자국이 동맹으로서 오랜 협력의 역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고 우리 정책 목표는 범대서양 (국가 간의) 관계를 항상 좋게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에 대한 오랜 애정과 영국과의 역사적 유대가 있는 만큼 깊은 우정이 지속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손에 넣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 때문에 갈등을 빚어 온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뒤늦게 입장을 내고 "강력한 대서양 협력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수 시간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유럽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는 전 세계적 도전에 맞서기 위해 당신(트럼프)과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엑스를 통해 "한미동맹의 발전을 기대한다"면서 "대한민국은 45대 미국 대통령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47대 대통령 임기에서도 동맹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방 진영의 전통적 동맹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세계정세를 좌우할 대형 분쟁 당사국과 관련자들도 '게임 체인저'로 등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와 3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가 발표한 '힘에 의한 평화' 정책은 미국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장기적이고 공정한 평화를 달성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추켜세우면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해 온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길 바란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트럼프와 우리의 회담에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15개월간 전쟁을 벌인 끝에 최근 일시 휴전에 합의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가 다시 협력하면 미-이스라엘 동맹을 더욱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인질을 송환하고 하마스의 군사역량 파괴 및 가자지구 통치 중단을 끌어냄으로써 가자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트럼프와)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당국자 사마 아부 주흐리는 "팔레스타인인의 피를 손에 묻혔던 조 바이든이 떠나 기쁘다"면서 "트럼프가 균형 잡힌 기반 위에 정책을 세움으로써 (중동) 지역과 전 세계에 해를 미치는 네타냐후의 악행을 멈추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를 몰아내고 14년째에 들어선 시리아 내전을 종식한 시리아 과도정부의 실권자 아메드 알샤라는 "지난 10여년간 시리아는 막대한 고통을 겪었다"면서 "우리는 그(트럼프)가 중동에 평화를 가져오고 역내 안정을 회복할 지도자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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