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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in제주] "치킨 시키신 분" 비양도·가파도·마라도 드론 배송
기사 작성일 : 2025-01-26 08:01:14

제주 비양도 휴대전화 드론 배송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 고성식 기자 = "치킨, 피자, 햄버거가 하늘을 날아 배달됩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드론이 일주일에 이틀간 오후 시간대에 제주도 본섬과 부속 섬인 비양도·가파도·마라도를 오가며 음식과 생활용품을 배송하고 있다.

드론 배송은 지난해 여름부터 4개월 가량 제주 본섬과 이들 부속 섬 구간에서 총 230회 이뤄져 342개 품목을 운반했다.

대부분 제주 본섬에서 부속 섬으로 물품을 배송했지만 48회는 부속 섬에서 제주 본섬으로 배송된 것이다.

비양도 등의 주민들은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신기한 일을 겪는다", "다음에 손주들이 섬에 들어오면 치킨을 꼭 시켜 주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론 배송 주요 품목은 단연 치킨으로 비양도 27회, 가파도 14회, 마라도 4회였다. 또 핫도그, 뿔소라, 햄버거, 라면, 음료, 빵, 팥빙수, 중국 음식, 족발, 만두 등도 배송됐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편지도 배달 품목이었다.

가파도에서는 가파도 특산 가공품인 청보리 라테, 청보리 쌀, 청보리 미숫가루 등이 본섬으로 드론 배송되기도 했다.


마라도 드론배송


[촬영 이성한] 제주 마라도치안센터 옆에 있는 드론배송 도착지

드론 배송은 지난해 7월 제주 본섬인 제주시 한림읍 금능포구 드론 배송센터에서 비양도 배송점까지 편도 1.5㎞ 구간에서 시작됐다.

비양도 드론 배송에 이어 지난해 8월부터는 제주도 본섬 상모리에서 마라도까지 편도 10㎞, 상모리에서 가파도까지 편도 4㎞ 구간에 드론 배송이 시작됐다.

드론 한 번 비행에 가파도에는 15㎏ 이내, 비양도·마라도에는 3㎏ 이내의 물품을 운송할 수 있다.

드론 비행시간은 비양도까지 3분 30초, 가파도까지 10분, 마라도까지 20분 가량이다.

배달료는 비양도, 가파도·마라도 모두 3천원이다. 반대로 비양도나 가파도, 마라도에서 제주 본섬으로 물품을 옮길 때는 1만원의 배달료가 책정됐다.

제주도는 공공 배달앱 '먹깨비'를 이용해 주문하면 배달료를 할인해주고 있으며 각 부속 섬의 특산물에 대한 온라인 직판매 물품 배송에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올해 드론 배송이 재개되는 3월부터 주민 의견을 청취한 뒤 현재 매주 목∼금요일 오후 배송 체계에서 매일 배송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비양도·마라도의 드론 배송 물품 무게를 5㎏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주도는 배송 드론을 활용해 섬 지역 공공안전 순찰 서비스를 진행하고 보건지소 의료품을 배송하는 체계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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