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로이터= 그리스 의회가 25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을 뽑는 투표를 실시했다. 2025.1.25

고일환 기자 = 의회 간선제로 대통령을 뽑는 그리스가 1차 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데 실패했다.

25일(현지시간) 그리크시티타임스에 따르면 그리스 의회는 이날 대통령 후보 4명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지만, 어느 후보도 당선에 필요한 200표를 얻지 못했다.

여당인 신민주주의당(ND)이 지명한 콘스탄티노스 타술라스 후보는 160표를 획득했지만, 전체 300석 가운데 3분의 2에는 미달했다.

야당 후보 3명은 각각 40표와 34표, 14표를 얻는 데 그쳤다.

31일로 예정된 2차 투표에서도 200표를 얻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3차 투표에서는 당선에 필요한 정족수가 180표로 줄어든다.

또한 3차에서도 대통령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4차 투표에서는 단순 과반인 151표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여당의 의석수가 156석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타술라스 후보는 아무리 늦어져도 4차 투표에서는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타술라스 후보는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 전까지 의회 의장직을 수행했다.

의원내각제인 그리스에서 대통령은 헌법상 국가원수 및 행정부 수반의 권한을 갖고 있지만 대체로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그리스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현 대통령은 연임에 실패했다. 그의 임기는 3월에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