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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영'의 대가…노나카 이쿠지로 별세
기사 작성일 : 2025-01-27 08:00:57


[일본학사원 홈페이지 캡처]

이충원 기자 = 지식창조론의 창시자로, '아시아의 피터 드러커'로 불린 일본 경영학자 노나카 이쿠지로(野中郁次郞) 히토쓰바시(一橋)대 명예교수가 지난 25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전했다. 향년 90세.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와세다대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민간 기업(후지전기제조)에 입사했다가 미국 UC 버클리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은 일본에서 '조직과 시장'으로 출판됐고 이후 상황이론으로 발전했다. 난잔대, 방위대, 히토쓰바시대 등에서 가르쳤다. 2010년 후지쓰종합연구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일본과 미국 기업을 비교 연구하여 서양엔 '형식지'(形式知·개념화되고 언어로 표현된 이론적 지식), 동양엔 '암묵지'(暗默知·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 중시 문화가 있다고 봤다. 또 일본 기업의 강점은 '암묵지'를 기반으로 한 조직적 지식 창조에 있다고 통찰했다. 지식창조론은 경영학 연구의 세계적인 흐름이 됐고,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 이론으로 발전했다. 암묵지와 형식지의 역동적 연계를 이론화한 것이 'SECI 모델'이다.

2009년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파나소닉(옛 마쓰시타 전기)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회장의 중지(衆知)경영을 소개하고 싶다. 마쓰시타 회장은 '중지를 모은 전원 경영, 이것이 내가 경영자로서 시종일관 실행해온 것이다. 경영을 통해 전원의 지혜가 발휘되면 될수록 그 회사는 발전한다'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지식 창조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군의 작전 실패 사례에서 그 조직적 결함과 특성을 찾아낸 '실패의 본질'(공저, 1984)은 한국에서도 '일본 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2009)으로 번역되는 등 널리 읽혔다.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피터 드러커로부터 현장을 제대로 아는 몇 안 되는 경영학자라는 찬사를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구루'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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