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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안깨져…이스라엘·하마스, 인질석방·가자주민 귀향 합의
기사 작성일 : 2025-01-27 12:00:59

집 가는 길…여기서부터 가자지구


귀향하는 피란민들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임화섭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민간인 여성 아르벨 예후드(29)를 포함한 인질 3명을 이번 주 안에 석방키로 함에 따라, 최근 며칠간 진통을 겪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합의 이행이 계속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의 휴전을 중재하는 카타르 정부에 따르면 하마스는 아르벨 예후드를 포함한 인질 3명을 석방키로 합의했다.

석방 날짜는 "금요일(31일) 전"으로 못박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6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하마스 측이 아르벨 예후드와 군인인 아감 베르거, 그리고 다른 1명을 석방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 측이 27일 오전부터 가자지구 북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귀향을 허용키로 했다고도 밝혔다.

총리실은 성명서에서 "이스라엘이 어떠한 협정 위반도 용납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총리는 다시 강조한다. 우리는 살아 있는 이들과 숨진 이들을 막론하고 모든 인질들의 귀환을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타르 측 발표가 있은 후 하마스는 가자 휴전협정 이행 제1단계에 석방될 이스라엘인 인질들의 목록과 관련 정보를 중재자들에게 넘겨줬다고 밝혔다.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한 휴전협정이 양측에 의해 순조롭게 이행된다면,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 피란중인 가자지구 북부 주민 약 65만명이 귀향할 수 있게 된다.

가자지구 북부의 거의 모든 지역은 이스라엘 육군과 공군의 공격으로 초토화됐으며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 기준으로 팔레스타인인 4만7천여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측 집계에 따르면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해 테러공격을 가해 약 1천200명을 숨지게 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가자지구 북부로 귀향길 오른 팔레스타인 주민들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통신은 가자지구 북부의 집으로 돌아가려던 주민들 수만명이 이들의 귀향을 허용치 않는 이스라엘군에 가로막혀 이틀간 길목에서 대기중이라고 전했다.

피란민들은 승용차, 트럭, 인력거, 손수레에 매트리스, 음식, 텐트 등을 넘치도록 싣고 있었다.

이집트와 카타르가 중재하고 미국이 지지한 휴전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당초 가자지구 북부 출신 피란민들의 귀향을 허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하마스가 석방키로 한 인질들의 목록에서 누가 생존 인질인지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점과 민간인 여성인 아르벨 예후드를 조기 석방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던 점 등이 하마스 측의 합의 위반이라고 이스라엘 측이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측은 26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 병력을 배치하고 주민 이동을 차단하면서 "아르벨 예후드가 석방될 때까지 (넷자림 회랑) 통행은 재개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9일에도 하마스가 인질 명단을 늦게 준다며 휴전 발효를 2시간 45분 늦추고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한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휴전협정 합의 이행도 늦춰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1년여에 걸쳐 교전을 벌이다가 지난해 11월 27일 60일간의 임시휴전에 합의하면서, 양측이 레바논 남부에서 모두 병력을 빼고, 대신 레바논 정부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이 일대에 주둔하도록 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난 24일 헤즈볼라와의 휴전협정에 따른 철군 시한이 지나도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며, 미국 백악관은 26일 "미국이 감시하는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합의가 2025년 2월 18일까지 계속 유효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측의 철군시한 연장 주장을 지지했다.


폐허가 된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AFP=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휴전협정이 발효된 2025년 1월 19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피란민 가족이 이불 등 살림살이 옆에 앉아 있다. (Photo by Omar AL-QATTAA / AFP) 202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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