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린 횡성 안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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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이재현 기자 = 설 연휴 나흘째인 28일 30㎝ 이상의 눈이 이틀에 걸쳐 쏟아지고 동해안에는 태풍급 강풍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다.
기온까지 뚝 떨어져 내린 눈이 얼어붙어 도로가 빙판이 되면서 크고 작은 눈길 사고가 잇따랐다.
동해안지역은 최대순간풍속 시속 123㎞의 강풍이 몰아쳐 가로수와 외부 물건이 전선을 덮쳐 빚어진 정전 사고도 빈발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폭설 관련 119 구조·구급 건수는 93건에 49명을 구조했다.
정선 사북읍 고립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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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간 30㎝ 폭설, 사고 속출…제설작업 중 트랙터 전도 30대 다쳐
30㎝의 폭설에 내린 데 이어 낮부터 한파가 몰아치면서 쌓인 눈이 얼어붙어 도내 도로는 곳곳이 빙판길로 변했다.
이로 말미암은 눈길 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1시 44분께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 인근 농어촌도로에서 승용차가 3m 아래 비탈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승용차에는 30대 운전자 등 3명이 타고 있었으나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
낮 12시 24분께 춘천시 동산면 원창리 금병산 등산로 입구 마을 도로를 제설작업 중이던 트랙터가 넘어지면서 운전자 김모(38)씨가 허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오전 11시 44분께 춘천시 사북면 가일리 고개에서 눈길에 고립된 승용차 운전자 등 2명이 119 출동으로 안전하게 귀가 조처됐다.
지난 26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횡성 안흥 36.1㎝, 평창 봉평 31.6㎝, 영월 상동 23.5㎝, 원주 신림 23.4㎝, 홍천 화촌 19.1㎝, 양구 10.5㎝, 춘천 6.9㎝ 등이다.
산지에도 많은 눈이 내려 향로봉 29.3㎝, 구룡령 22.6㎝, 미시령 21.3㎝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도내 내려진 대설특보는 낮에 모두 해제됐지만 태백·영월·횡성·원주·철원·화천·춘천과 평창·정선·홍천·양구·인제 평지 등 13개 시군과 강원 산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동해안 강풍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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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풍속 시속 123㎞ 태풍급 강풍…동해안 정전 등 강풍 피해 속출
최대순간풍속이 태풍급에 맞먹는 강한 바람이 거세게 분 강원 동해안은 정전 등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 32분께 동해시 천곡동 감추사 인근 해안도로에서 현수막이 변압기에 감겨 변압기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이 일대 1천290여가구가 일시 정전됐다가 한국전력에 의해 20여분 만에 복구됐다.
오전 11시 19분께 강릉시 사천면 사천진리에서는 바람이 불어 날아는 물건이 전선을 덮쳐 오후 3시 56분까지 4시간 20여분간 이 일대 50여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겼다.
이밖에 동해안 6개 시군에서는 가로수나 입간판이 쓰러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의 강풍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미시령 123.1㎞, 설악산 99㎞, 정선 사북 88.6㎞, 삼척 신기 78.8㎞, 대관령 76.3㎞, 동해 97.9㎞, 강릉 주문진 87.5㎞, 속초 81.7㎞ 등을 기록했다.
강릉 등 동해안 6개 시군 평지를 비롯해 태백과 정선 평지, 강원 산지에는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춘천 눈길 사고 승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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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제주 하늘길 이틀째 결항…귀성객·이용객 불편
이틀에 걸친 30㎝의 폭설에 원주∼제주로 오가는 하늘길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총 8편 모두 결항, 귀성객과 이용객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 등산로 68개소도 전면 통제됐다.
강원도와 지자체는 제설 장비 5천119대와 인력 5천40명을 투입해 제설제 1만3천785t을 뿌리며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설특보 이날 모두 해제됨에 따라 도는 이날 오전 비상 대응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한 뒤 오후 6시를 기해 종료했다.
강원 내륙과 산지에는 오는 29일까지 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원주 귀래면 눈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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