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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도 따오기 지킨다" 창녕 공무원들, 합숙 근무 '헌신'
기사 작성일 : 2025-01-29 14:00:32

창녕군 공무원 따오기 관찰


[경남 창녕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녕= 김동민 기자 =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면서 민족 대명절인 설날에도 천연기념물인 따오기를 지키려는 경남 창녕군 공무원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창녕군에 따르면 우포따오기과 따오기관리팀 소속 공무원 4명과 따오기보존팀 공무원 3명은 각각 유어면 따오기복원센터와 장마면 우포따오기 분산센터에서 합숙 근무 중이다.

이들은 지난 13일 창녕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튿날인 14일부터 이날까지 16일간 센터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로 따오기 행동을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사육 케이지 방문과 폐쇄회로(CC)TV 관찰을 통해 따오기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따오기의 경우 AI에 감염되면 행동이 느려지고, 먹는 양이 감소한다.

이들은 따오기의 이상 행동이 발견되면 방역복을 착용한 상태로 케이지에서 분변을 채취해 간이 검사 도구를 통해 AI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현재 유어면과 장마면 내 따오기 사육 케이지에는 각 172마리, 129마리를 합쳐 총 301마리가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이상 행동을 보이는 따오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유히 거니는 따오기 한 쌍


[ 자료 사진]

유어면 센터와 장마면 센터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오리 농가로부터 약 10∼20㎞로 떨어져 있지만, 창녕군과 이들 공무원은 바짝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AI는 사람이나 조류 등을 통해 전파되므로 현재 유어면 따오기 복원센터와 인접한 우포늪은 방문이 통제되고 있다.

유어면 센터에서 합숙 중인 한 공무원은 "오늘 같은 날 친척과 가족을 못 봐서 아쉬움이 크지만 어렵게 복원한 창녕 우포 따오기를 보호한다는 사명감으로 근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 중순까지 창녕에서 AI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때 합숙이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 공무원 7명은 지난해 5월에도 지역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약 1개월간 합숙한 바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현재까지 우포 따오기는 한 마리도 AI에 감염되지 않았다.

성낙인 창녕군수는 "엄중한 상황에서 따오기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공직자 노고를 위로한다"고 말했다.

창녕군은 2008년 중국에서 들여온 따오기 한 쌍을 우포늪에서 복원·증식에 성공한 뒤 따오기가 한반도에서 멸종된 지 40년째란 상징성을 담아 2019년 5월 40마리를 자연 방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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