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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폭설·강풍에 곳곳 피해…강력사건에 화재도 속출
기사 작성일 : 2025-01-29 20:00:28

상가 구조물도 바람에 '덜렁덜렁'


(강릉= 강풍 특보가 내려진 지난 28일 강원 속초시 노학동 한 상가 외벽에서 구조물 추락 위험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고정 조치했다. 2025.1.29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종합= 설날인 29일 폭설과 강풍으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80대 노모를 숨지게 한 혐의로 60대 아들이 경찰 붙잡히는 등 강력 사건과 각종 화재 사고도 잇따랐다.

◇ 강원 영동에 태풍급 강풍

강원 영동 지역 산지에서는 이날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산지의 최대 순간풍속은 미시령 초속 29.9m, 설악산 초속 25.4m, 양양 영덕 초속 21.2m, 대관령 초속 18.1m 등이다.

강풍 피해도 발생했다.

강원 영동에서는 전날 오전부터 강한 바람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져 나가는 등 강풍 피해 67건이 접수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로수와 설치물 등이 전선을 덮치면서 정전 사고가 발생해 한전이 복구하기도 했다.

청주국제공항에선 제설작업으로 인해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정오까지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항공기 15편(출발 8편·도착 7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여수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김포로 각각 떠나는 진에어·아시아나항공 여객기도 결항했고, 광주공항발 티웨이·대한항공 여객기 2편은 악천후로 30여분 간 출발이 지연됐다.

해상 역시 기상악화로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인천∼백령도와 인천∼연평도 등 11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귀경 행렬 시작되는 제주공항


(제주= 고성식 기자 = 설 연휴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과 귀경객들이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제주를 떠나고 있다. 2025.1.29

◇ 설날 노모 숨지게 한 아들 붙잡혀

강력 사건과 화재 사고도 발생했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노모를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로 아들 A(6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0시 11분께 광주 동구 학동 한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80대 어머니 B씨의 얼굴을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대구 중구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1분께 한 여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70대 남성 1명이 숨졌다.

또 투숙객 등 12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11시 35분께에는 경남 진주시 한 빌라에서 가스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20대 거주자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인천시 미추홀구에서는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타이어 수리점에 불이 나 소방관 등 100여명과 펌프차 등 차량 30여대가 출동했다.

불은 발생 4시간 34분 만인 오후 6시 4분께 완전히 꺼졌다.

소방 당국자는 "건물 천장이 샌드위치 패널로 된 구조라 진화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건물 내부에는 사람이 없었고 구체적인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과 보령의 음식점이나 아파트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속출했다.

(황정환 김준호 박정헌 이강일 한무선 정다움 강태현 고성식 기자)


현장 감식하는 소방 관계자


김도훈 기자 = 설날인 2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 건물 화재현장에서 한 소방 관계자가 현장을 촬영하고 있다 이 화재로 신당역 역사 안으로 연기가 유입돼 오전 한때 신당역 내·외선이 무정차 통과로 운행됐다. 202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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