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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사 "새만금신항만 운영방식, 해수부 중앙심의회로 풀어야"
기사 작성일 : 2025-02-04 19:00:30

군산시민과 대화하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군산= 임채두 기자 =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4일 오후 군산시청에서 '군산시민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5.2.4

(군산= 임채두 기자 =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새만금신항만 운영 방식을 두고 군산시와 김제시 사이 불거진 갈등과 관련해 "해양수산부 중앙항만정책심의회(이하 중앙심의회)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4일 군산시청에서 열린 '군산시민과 대화'에서 "해수부가 중앙심의회를 열면 요청이 오든 안 오든 적절한 방법으로 도의 입장을 전달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중앙심의회가 열리지 않는 이유는 정치하는 분이라면 다 알 것"이라며 "지금은 해수부가 중앙심의회를 열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군산시와 김제시는 2026년 새만금신항 개항을 앞두고 신항 운영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군산시는 기존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을 통합 관리하는 원포트(One-Port) 체계를 주장하는 반면 김제시는 새만금신항을 신규 항만으로 하는 투포트(Two-Port) 체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북도가 자체적으로 꾸린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원회'의 자문 결과를 김 지사가 공개하지 않고 '밀실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자문위원회 결과를 은폐하지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다"며 "새만금 전체를 전략적으로 특별지방자치단체로 묶어 출범시켜야 한다는 간절함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항만 운영과 관련해 군산의 입장을 관철하려면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냉철하게 생각하고 힘을 모으면 군산이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말미에 군산시의원과 김 지사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지사의 답변을 들은 김영일 시의원은 "최소한 군산시민들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언성을 높이자 김 지사는 "무슨 거짓말을 했느냐. 아니, 이상한 사람이네"라고 맞받았다.

객석에서는 '도지사가 성실히 답변하는데 왜 그렇게 하느냐. 그만하라'는 질책성 야유도 나왔다.

군산시민과 대화는 사회자의 중재로 급히 마무리됐다.


전북도 규탄하는 군산시의회 의원들


(군산= 임채두 기자 = 전북 군산시의회 새만금특별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4일 오후 군산시청 앞 광장에서 전북도를 향해 "새만금신항 무역항 지정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를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5.2.4

앞서 군산시의회 새만금특별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군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편협한 밀실 행정을 중단하라"며 김 지사를 직격했다.

시의원들은 "김 지사는 자문위 회의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지역사회의 거센 분노를 사고 있다"며 "은폐한 자문위 결과가 특정 지자체의 이익을 고려한 것이라면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문위 결과를 부정하고 해양수산부에 독단적으로 의견을 회신한 전북도는 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군산항과 새만금신항의 원포트 통합 운영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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