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여인형 전 사령관, 尹탄핵심판서 '정치인 체포' 증언 거부(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04 22:00:33

여인형 방첩사령관


[ 자료사진]

권희원 황윤기 이도흔 이민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정치인 체포 명단을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증언을 거부했다.

여 전 사령관은 4일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14명의 체포 명단을 받은 사실이 있냐'는 국회 측 질문에 "형사재판에서 답하겠다"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은 "장관으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을 이해해서 부하들에게 얘기한 것이고, 부하들 각각에게 지시사항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한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며 "형사재판과 관련한 부분이라 자세히 진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이 작년 11월 30일 김 전 장관과 저녁을 먹으며 비상계엄 관련 이야기를 나누다 식탁을 내리치며 고성을 질렀다는 검찰 진술과 관련해선 "(내가) 계엄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소신을 말하면서 다소 언성이 올라간 것은 맞지만, 그분이 장관인 점을 상식적으로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평상시 훈련 상황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 군의 준비 상태 등을 이유로 계엄에 관해 부정적인 소신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방첩사 수사단으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을 우선 체포하라는 지시가 있었음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증거기록을 보면 그런 진술과 반대되는 진술이 많다"고 주장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무렵 조지호 경찰청장과 전화 통화에서 특정 인물들의 이름이 담긴 명단을 전달하며 위치 정보를 요청한 사실은 인정했다.

여 전 사령관은 "조 청장에게 두 가지를 협조 요청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첫번째는 법령과 작전 계획에 따라 합동수사본부가 구성돼야 하니 경찰 인력을 보내달라는 것, 두번째는 특정 명단에 대한 위치 파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단에 대한 구술은 있었지만, 조 청장이 기억하는 것과 제가 기억하는 게 다르다"며 "형사재판에서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서 먼저 전화가 와 통화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14명의 위치정보 확인 요청이 있었는지는 답변을 거부했다.

국회에 출동한 방첩사 요원들이 포승줄과 수갑을 준비한 경위에 대한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는 "수갑과 포승줄은 출동하면 들고 나가는 기본 장비로, 특별한 목적을 가진 게 아니라 훈련하면서 쓰는 것"이라며 "(요원들에게) 비무장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계엄 선포 이후 나승민 방첩사 신원보안실장에게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혐의 재판을 담당한 군판사 4명의 신원 파악을 지시했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4명의 이름을 불렀는지 기억이 불분명하다"고 답했다.

이어 "(신원 파악을) 장관이 지시한 적 없고 아마 제가 궁금해서 물어봤을 것 같다"며 "합동수사단장으로서 임무 수행이 예상돼 군사법원이 어떻게 되는지 다음 절차를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당일 정성우 방첩사 1처장에게 선거관리위원회 위치를 묻거나 서버를 뜯어와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냐는 국회 측 질문에 "중요한 사안이라 형사재판에서 따져야 한다"고만 답했다.

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오래전부터 알았다고 인정하면서도 계엄 직후 정 처장에게 노 전 사령관의 핸드폰 번호를 주며 연락해보라고 했냐는 질문에는 역시 형사재판에서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정형식·김형두 재판관도 선관위와 여론조사 꽃 등에 방첩사 요원을 출동시킨 이유를 물었지만 그는 거듭 형사재판에서 밝히겠다고 답했다.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수사를 위해 설치하려 했다는 계엄사 합동수사본부 '제2수사단'과 관련해서는 "그 계획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