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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떠나고 동생도 병마…위기 다자녀가정에 온정의 손길
기사 작성일 : 2025-02-05 16:00:39

2천만원 성금 전달식


[충북도 제공]

(청주= 천경환 기자 = 청주에 사는 50대 가장 A씨는 아내와 함께 홀어머니를 모시고 4명의 자녀를 양육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아내가 전신홍반루프스라는 난치성 질환으로 입원하면서 평범했던 그의 삶에 암운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건설 일용직으로 주말도 없이 일했지만, 병원비와 간병비를 메꾸기엔 턱없이 부족해 빚만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A씨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여동생 B(45)씨는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매일 왕복 3시간을 오가며 조카를 돌보고 집안 살림을 도왔다.

자신의 급여로 오빠의 채무를 성실히 갚고 간병비 부담을 덜기 위해 새언니의 병간호까지 나섰다.

그러나 A씨 아내는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고, 얼마 전 B씨도 혈액암 판정을 받아 직장을 그만두고 항암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들 가정을 위해 5일 다자녀 위기가정 지원 성금 2천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자녀 양육비, 생계비, 그리고 B씨의 치료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B씨는 "막막했던 상황에서 큰 힘이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충북도와 공동모금회는 저출생·인구위기 극복을 위한 '힘내라 충북!' 성금 캠페인을 지난해 6월부터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40여개 기업 및 단체, 개인이 참여해 3억6천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 중 1억2천만원은 이달 중 도내 위기 가구 6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듀센 근이영양증이라는 근육이 점차 소실되는 희소병으로 유전자 치료비를 모금 중인 사랑이(4세) 가정, 쌍둥이를 키우다 또다시 겹쌍둥이를 출산한 뒤 하반신 마비로 치료 중인 가정, 배우자가 원인불명의 뇌 손상으로 쓰러져 혼자 네 자녀를 키우는 가정 등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도움이 절실한 위기 다자녀 가구를 지속 발굴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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