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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회, 108m 훈민정음탑 구상 질타…"검토조차 고민해야"
기사 작성일 : 2025-02-05 18:01:11

김현미 세종시의원(오른쪽)과 이용일 세종시 기획조정실장


[세종시의회 유튜브 캡처]

(세종= 한종구 기자 = 세종시의회가 훈민정음기념사업회와 세종시의 108m 규모의 이른바 '훈민정음 창제 기념탑' 건립 구상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김현미 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5일 오전 열린 세종시 기획조정실 업무보고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검토조차 고민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짚었다.

훈민정음 기념탑 건립은 민간 단체가 시에 제안한 것으로,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검토 단계라는 이용일 세종시 기획조정실장의 말에 이같이 질타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훈민정음 기념탑은 훈민정음기념사업회가 충북 청주에 건립하려다 무산되자 그대로 세종시로 가져온 것"이라며 "세종시의 정책이 너무 허술하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13일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세종시청에서 열린 세종대왕 훈민정음 대상 시상식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훈민정음탑 건립조직위원회 명예조직위원장인 반 전 총장은 당일 축사에서 "세종시와 훈민정음기념사업회가 훈민정음 창제를 기념하는 상징탑을 세종시에 건립하기로 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도 이 자리에서 "이 탑은 민족의 자랑이자 세종시의 기념탑이고 우리 역사의 큰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훈민정음 창제 기념탑이 우리 세종시에 우뚝 서면 그 얼마나 역사에 남는 일이냐"라고 화답했다.

최 시장의 이런 언급이 나오면서 세종시 세종동에 28층, 108m 규모의 훈민정음 기념탑을 건립하려는 훈민정음기념사업회의 구상이 세종시와 협의를 마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훈민정음기념사업회는 기념탑 건립에 800억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세종시는 "양측이 충분히 협의하고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다.

국비 65억원 등 130억원을 투입해 한글 목조탑을 건립 계획 중인 세종시는 훈민정음기념사업회가 계획하는 800억원 규모의 기념탑 건립과는 입장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용일 실장은 이날 "훈민정음기념사업회가 모금을 통해 세종시에 기념탑을 건립하겠다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시가 예산을 투입하거나 하는 부분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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