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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1년 넘게 하락세 이어져
기사 작성일 : 2025-02-06 15:00:21

대구 아파트


[ 자료사진]

(대구= 김용민 기자 =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1년 넘게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이달 첫째 주 대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21%다.

지난해 12월 30일(-0.13%), 지난 달 13일(-0.15%), 20일(-0.16%) 등 최근 들어 매주 하락 폭이 커지는 추세다.

1년 넘게 이어지는 하락세도 하락세지만 올해 들어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누적 수치가 -0.65%를 기록할 만큼 하락 폭도 큰 편이다.

이 같은 추세는 통계로 뒷받침된다.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1천774건으로 전월(1천952건)보다 9.1% 줄었다.

거래 금액 또한 6천125억원으로 전월(6천995억원)보다 12.4% 감소했다.

특히 미분양이 크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은 8천807가구로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대구가 2천67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는 적정 수요보다 많은 물량이 매년 쏟아졌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1년 적정 아파트 수요는 대략 1만2천가구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대구에서 풀린 입주 물량은 8만 가구가 넘는다.

적정 수요의 2배가 넘는 물량이다.


부동산 중개업소


[ 자료사진]

공급이 넘치니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은 기존 집이 안 팔려 신축 아파트 구매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부동산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부가 최근 비수도권 미분양 대책을 검토하기 시작하는 등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면서 지역 부동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비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해소를 위해 DSR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가 나올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입주 물량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도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올해 대구 입주 물량은 적정 수준인 1만2천여 가구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9천여 가구로 1만 가구가 채 안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나 내년부터는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미분양도 차츰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미분양 대책을 마련하고 입주 물량도 상당폭 줄어들면 올해 하반기에는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지역 부동산 경기의 회복 여부는 내년은 돼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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