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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 역사' 간직한 왜관수도원, 지역 대표 문화유산으로 우뚝
기사 작성일 : 2025-02-07 09:01:17

왜관수도원


[칠곡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칠곡= 황수빈 기자 = 73년 역사를 간직한 경북 칠곡군 왜관수도원이 천주교의 상징 시설 중 하나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왜관수도원 내 구 왜관 성당은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 창설 141년만에 첫 해외총회가 왜관수도원에서 열렸다.

7일 칠곡군과 지역 천주교 교계 등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왜관수도원이 소유하고 있는 구 왜관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해 오는 13일 이를 고시할 예정이다.

구 왜관성당은 1928년 건립된 예배당 건물.

높은 첨탑과 반원아치 창호 등 성당 건축으로의 특징을 원형의 모습으로 유지하고 있다.

구 왜관성당은 왜관수도원의 설립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장소로 평가받았다.

베네딕도회는 1909년 서울에 수도원을 지으며 한국에 첫발을 들였다. 베네딕도회는 천주교 내의 수도승 수도회들 가운데 하나로 성 베네딕도가 저술한 수도 교칙을 따르는 수도회들의 연합을 뜻한다.

이후 서울 수도원은 일제강점기를 겪게 되며 1927년 함경남도 덕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슷한 시기에 만주 연길에도 신부들이 파견돼 수도원을 설립했다.

하지만 한국 전쟁이 터지며 양 수도원의 수도자들은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오게 된다.

이들은 정착할 곳을 찾다가 칠곡의 구 왜관성당과 가실성당에 터를 잡았다. 수도자들은 성당 지하실에서 잠을 자며 신앙생활을 이어갔고 왜관수도원을 설립하게 된다.

왜관수도원은 칠곡에 뿌리를 내린 이후 아시아 최대 베네딕도회 수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 대구, 부산, 전라도 등 전국 각지에 분원을 두고 있으며 회원은 116명가량 있다.


구 왜관성당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성 베네딕도회 오틸리엔 연합회는 창설 뒤 첫 해외총회를 지난달 왜관수도원에서 열었다.

당초 왜관수도원에는 각 수도원 대표자 격인 상급 장상 모임이 예정됐으나 지난해 9월 오틸리엔 연합회 총재가 공석이 되며 총회로 확대돼 열렸다.

총회에는 15개국에서 활동 중인 수도자 54명이 참석했으며 총재 선거에서는 하비에르 아파리시오 수아레스 신부가 선출됐다.

왜관수도원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하게 큰 행사를 치러 뜻깊었다"며 소회를 전했다.

칠곡군은 이번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과 총회를 계기로 지역 천주교 문화유산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군은 오는 5월 왜관수도원 일대에서 '쉼과 힐링, 가톨릭 페스티벌'을 연다.

칠곡군 관계자는 "가톨릭 페스티벌은 올해 처음 기획한 행사"라며 "지역 천주교 문화유산이 다양하고 오래된 만큼 이를 재조명하고 활용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관수도원


[칠곡군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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