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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AI 덕분에"…택시에 두고내린 가방 2시간 만에 찾았다
기사 작성일 : 2025-02-11 16:00:30

포항남부경찰서


[촬영 손대성]

(포항= 손대성 기자 = 외국인 관광객이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가 경찰관과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약 2시간 만에 찾았다.

11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포항에 여행차 방문한 30대 몽골인 부부는 지난 9일 오후 택시에 여권과 현금 470만원이 든 가방을 두고 내렸다.

이들은 오후 5시 47분께 포항남부경찰서 연일파출소를 방문해 자신들의 사연을 알렸다.

부인이 능숙하지는 않지만 한국어 단어를 말할 수 있어서 상황을 전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당시 이용한 택시번호를 모르는 상태여서 경찰은 개인택시운송조합이나 포항시택시콜센터를 통해 택시를 찾기는 어려웠다.

승하차 지점에 있는 사업장은 일요일이어서 대부분 영업하지 않아 폐쇄회로(CC)TV를 통한 확인도 어려운 상태였다.

이에 연일파출소는 부부를 순찰차에 태워 택시 동선을 따라 CCTV 설치장소를 확인하다가 승차지점 부근에 포항시가 운영하는 차량 방범용 CCTV가 설치된 것을 발견했다.

이에 포항남부경찰서 내에 마련된 지능형 영상 검색실을 통해 승차시간대에 통과한 차 수십대 중 택시로 범위를 좁혀 결국 몽골인 부부가 이용한 택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능형 영상 검색실은 경찰이 포항시 등의 협조를 받아 인공지능 기반의 영상 인식 기술을 이용해 CCTV 영상을 빠르게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2023년 도입된 이 시스템은 포항시가 운영권을 가진 방범용 CCTV를 포항시 관제센터에 가지 않고도 경찰서에서 검색할 수 있고 일일이 수동으로 찾던 방식에서 벗어나 검색 조건을 주면 순식간에 사람이나 물체를 찾을 수 있다.

택시 기사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서 오후 8시께 연일파출소로 와서 여권과 현금이 든 가방을 넘겨줬다.

당시 기사는 뒷자리에 가방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운전하다가 뒤늦게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부부가 이틀 뒤 몽골로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가방을 빨리 찾아줘서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찬영 포항남부경찰서장은 "외국인에게도 안전한 포항으로 인식되도록 치안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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