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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잘사니즘'으로 대선모드…"성장은 수단, 기본사회는 목표"(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1 17:00:01

민주당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청취 현장간담회


(화성= 류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경기 화성시 팔탄면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청취 현장간담회에서 참석 기업 대표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2.11

(서울·화성= 박경준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잘사니즘'을 앞세워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먹사니즘'을 확장한 개념인 '잘사니즘'을 제시하면서, 야권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조기대선을 염두에 두고 대선 공약의 뼈대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경제를 살리는 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고, 민생을 살리는 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연초부터 보인 실용주의를 지속해서 거론했다.

민주당은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한 이 대표 연설의 후속 조치로 오는 13일에 자체적으로 마련한 추경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민생·경제 우선 기조를 전면에 내세워 중도층 공략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진보 정책이든 보수 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여권은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우왕좌왕' 정책 행보를 보인다고 공세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노동시간 단축 문제다.

이 대표는 최근 반도체특별법의 '주52시간 적용 예외' 문제와 관련한 토론에서 찬성하는 듯한 입장을 보였는데, 연설에서는 노동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장 기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후퇴한 듯 보였던 '기본사회' 역시 전날 연설에서 비중 있게 언급됐다.

그러자 중도층을 겨냥한 일련의 '우클릭'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 쓴소리가 나왔던 점을 고려해 다시 '좌클릭'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이 대표는 진보 진영의 가치인 '기본사회'와 보수 진영이 중시해 온 '성장'의 가치가 양립할 수 있느냐는 의문에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관계자의 설명 듣는 이재명 대표


(화성= 류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대내외 경제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 피해를 받는 중소기업의 애로청취를 위해 경기 화성시 팔탄면에 위치한 아비만엔지니어링을 찾아 간담회 전 현장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5.2.11 [공동취재]

이 대표는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성장은 수단이고 기본사회는 목표"라며 "우리에게는 수단과 목표 둘 다 필요하다. 이를 두고 '이 목표를 버리고, 저 수단을 택했다'라며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말했다.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한 비판을 두고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흑백 논리에 익숙하다 보면 빨강이나 회색이 있는지 잊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경쟁력 확보가 긴요한 반도체 산업의 연구·개발에 한정, 총노동시간 유지, 고액연봉자의 개별 동의 등의 조건에서 "주52시간제 예외를 검토하는 것은 노동시간 단축, 주4일제 추진과 얼마든지 양립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장이냐 분배냐, '우클릭'이냐 '좌클릭'이냐 등 이분법적 접근에 따른 비판을 반박하며 다시금 '실용주의'·민생 우선 기조를 역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김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간 것 자체가 최근 진보 지지층에서 나온 '우클릭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수출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경기도 화성의 한 제조업체를 찾아 현장 경제 행보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도 수출에 기대서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뤄야 하는데 상황이 어려울수록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 신속하게 여러분의 어려움을 보완하거나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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