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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2년…"피해아동 4명중 1명은 여전히 임시대피소에"
기사 작성일 : 2025-02-12 10:01:02

튀르키예 지진으로 집을 잃고 텐트촌에서 생활하는 아슬리(가명)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선 기자 = 2년 전 튀르키예 지진으로 집을 잃은 아동 4명 중 1명은 여전히 임시대피소에 머물며 교육 등 필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2일 튀르키예 강진 발생 2년째를 맞아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이 지역 아동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지난 2023년 2월 6일(현지시간) 새벽 4시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5만6천여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년이 현재까지도 아동 약 15만 명을 포함해 53만8천여명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임시 거주지에서 지내고 있다.

지진으로 약 68만 채의 주택이 파괴됐지만, 지난해 12월 기준 필요한 주거 공간의 4분의 1도 재건되지 않은 상태다. 많은 가족이 화장실과 부엌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5평 남짓한 조립식 컨테이너에서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 컨테이너 교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학령기 아동의 약 27%가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인해 교육 기회를 놓치고 있다. 지진으로 학교의 일부가 무너진 교실에서 수업을 받거나 지진 피해지역 아동이 전학해 오면서 과밀 학급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엄마·아빠와 함께 아드야만 지역 텐트촌에 살고 있는 9세 아동 아슬리(가명)는 "이곳은 어떨 땐 매우 춥고, 또 어떨 땐 매우 덥다"며 "어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시리아 역시 지진 피해 지역 아동 3명 중 1명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해 기준 1천90만 달러(약 157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통해 튀르키예 지진 피해 아동과 가족 11만2천여명을 구호했다. 시리아에서도 아동 52만명을 포함, 96만명 이상의 이재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아동보호, 쉼터 제공, 식수·위생 및 생계 지원은 물론 학교 재건, 임시 학습 공간 마련, 교육키트 배포, 교사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교육 접근성 향상에 기여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재난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세이브원(Save One)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후원금은 긴급 구호 아동 기금으로 사용되며, 후원자에게는 인도적 지원 전문가와 연결된 모습을 상징하는 팔찌가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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