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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이 된 식품사 연말연초 가격인상…정부 대책 시급"
기사 작성일 : 2025-02-12 12:00:19

전성훈 기자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식품업체들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유로 거의 매년 연말·연초 제품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12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원두, 코코아, 원당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은 사실이나 밀가루 원재료인 소맥이나 대두유, 팜유 등 유지류 가격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맥 가격은 2022년 574원에서 2023년 499원, 지난해에는 441원까지 매년 12∼13%가량 내렸다.

일부 원재료는 정부의 할당 관세 등이 적용돼 기업의 원가 부담을 덜어줬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일부 기업의 매출원가율(판매가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롯데웰푸드[280360]의 매출원가율은 69.4%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낮아졌고 빙그레[005180]는 67.6%에서 67.0%로, SPC삼립[005610]은 84.6%에서 84.3%로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떨어졌다.


식품·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 행렬


진연수 기자 = 식품·외식업계에서 최근 음료, 과자, 빵 등 가공식품과 외식 메뉴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 기후로 일부 식재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단가도 높아져 식품·외식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지수 상승률은 각각 2.7%, 2.9%로,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2.2%)을 웃돌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2025.2.9

원가율을 낮추려는 업체들의 노력도 무시하기 어렵지만 일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영향도 반영된 것이라고 협의회는 주장했다.

협의회는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기의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혼란한 정국 상황을 틈타 이뤄지는 현재의 가격 인상이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면 엄중한 질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뜩이나 농수산물 물가 급등으로 서민들이 장보기를 두려워하는 시점에서 식품기업들마저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며 "현재의 불안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도 합리적 대책을 시급히 내놔야 한다"고 했다.

앞서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1일부터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 인상했고 대상은 지난달 16일부터 마요네즈, 후추, 드레싱 등 소스류 가격을 평균 19.1% 올렸다.

또 이달부로 편의점 판매가 기준 오뚜기[007310]의 컵밥 7종 가격은 12.5%, 옛날 사골곰탕 가격은 20% 각각 올랐다.

이밖에 SPC삼립은 오는 13일부터 포켓몬빵과 보름달빵 가격을 소매가 기준 100원씩 인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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