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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드디어 입성, 포부 밝히는 FC안양 유병훈 감독
김도훈 기자 =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FC안양 유병훈 감독이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2.13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FC안양이 K리그1 승격을 이루면서 '연고지'로 얽힌 FC서울과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양 팀 사령탑이 시즌 개막 전부터 장외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오는 15일 개막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시즌을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린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미리 미디어어데이를 가진 4개 팀(울산, 포항, 광주, 전북)을 제외하고 8개 팀(강원, 김천, 서울, 수원FC, 제주, 대전, 대구, 안양)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한 이날 행사 중 서울과 안양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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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지는 FC서울 김기동 감독
김도훈 기자 =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5.2.13
먼저 김기동 서울 감독이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저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감정 역시 이해한다"면서 "다만 시즌을 치르면서 특정 팀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모든 팀에 집중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병훈 안양 감독도 "냉정히 경기해야 한다는 건 우리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유 감독은 이어서 "이 말씀은 드리고 싶다"며 안양의 창단 과정을 되돌아봤다.
유 감독은 "2004년 2월 2일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며 시민과 팬분들의 아픔과 분노를 자아냈고, 2013년 2월 2일 (FC안양이 시민구단으로) 창단해 K리그2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이후 11년 만인 2024년 승격을 이뤄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기동 감독이 바로 "다른 부분은 잘 모르겠으나 연고 이전이 아닌 연고 복귀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면서 "이런 것은 감독들이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라 연맹에서 잘 정리해 어떻게 진행됐는지 밝히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과 안양은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5시즌 K리그1 2라운드에서 역사적인 맞대결을 치른다.
두 팀은 2017년 4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컵(FA컵·현재의 코리아컵) 32강전에서 딱 한 번 만나 서울이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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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K리그1 감독들
김도훈 기자 =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참가팀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에 손을 얹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FC안양 유병훈 감독, 대전 하나 시티즌 황선홍 감독, 수원FC 김은중 감독, 김천 상무 정정용 감독, FC서울 김기동 감독, 제주SK FC 김학범 감독, 강원C 정경호 감독, 대구FC 박창현 감독. 2025.2.13
한편, 이날 K리그1 사령탑들은 1부 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유병훈 감독에게 엄포를 곁들인 현실적인 조언도 건넸다.
지난 시즌 도중 대전하나시티즌 지휘봉을 잡은 뒤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 1부에 잔류한 황선홍 감독은 "작년에 경험해봤는데 지옥"이라고 전했다.
역시 천신만고 끝에 K리그1에 살아남은 대구FC의 박창현 감독도 "저도 경험했는데 정글 같은 곳"이라고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정경호 강원 신임 감독은 "K리그1은 정말 쉽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고,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발을 헛디디면 곧 떨어진다"고 거들었다.
1부 선배 사령탑으로서 격려의 말도 이어졌다.
정정용 김천상무 감독은 "K리그1도 해볼 만하다.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유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 감독은 "뭣도 모를 때가 가장 좋을 때"라고 말해 웃음을 준 뒤 "첫 경기에 포커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학범 제주 SK 감독은 "안양이 다크호스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느 팀도 만만히 봐서는 안 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행운을 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