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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어선 실종자 조기 발견 급선무…"찬 바다 생존시간 짧아"
기사 작성일 : 2025-02-13 15:00:34

부안 어선 화재 진화


(부안= 13일 오전 8시 39분께 전북 부안군 왕등도 인근 해상을 지나던 어선에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2025.2.13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안= 정경재 기자 = 전북 부안군 왕등도 인근 해상에서 불 난 어선의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골든타임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9분께 하왕등도 동쪽 4㎞ 해상을 지나던 34t급 근해통발 어선(부산 선적)에 불이 났다.

이 배의 승선원은 당초 명부를 토대로 11명으로 알려졌으나 구조된 선원의 입에서 "한 명이 더 탔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12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5명(내국인 2·외국인 3)만 구조됐고 나머지 7명은 화재 발생 5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진화 이후 선체 내부에서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승선원 대부분이 불길을 피해 바다로 뛰어든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이날 왕등도 인근 해상 수온은 5도에 불과해 실종자 조기 발견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해양항만학회지에 실린 '해양 수색구조 의사결정 지원을 위한 익수자 생존시간 고찰' (정해상·정다운·윤종휘·김충기) 논문에 따르면 국내 익수자 최대 생존시간은 120시간이다.

수온별 최대 생존 시간은 25도 이상일 때는 65시간이지만, 이번 경우처럼 0∼5도일 때는 2시간 30분으로 급격히 짧아진다.

해경도 수난 사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고 해역에 경비함정 24척과 무인기를 비롯한 항공기 4대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수온이 낮을수록 익수자 생존 시간이 짧아지므로 동원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모두 투입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명 구조가 급선무이기 때문에 추후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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