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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컬링 라커룸엔…분필로 눌러 쓴 '동반 우승' 다짐
기사 작성일 : 2025-02-14 01:00:42

동반 우승을 노리는 남녀 컬링 대표팀의 각오


[여자 컬링 대표팀 설예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얼빈= 설하은 기자 = 18년 만의 동계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에 한발씩만 남긴 남녀 컬링 대표팀이 '분필'로 동반 우승 다짐을 새겼다.

한국 남녀 컬링 대표팀은 13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나란히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10시 남자 대표팀이 스위스 대표팀 출신으로 구성된 '우승 후보' 필리핀과 먼저 결승을 치른다.

이허 오후 2시엔 여자 대표팀이 '홈 팀' 중국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남녀 대표팀 모두 2007년 창춘 대회 이후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팀 모두 정상에 오른다면 18년 만에 '동반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남자 컬링의 멋


(하얼빈= 박동주 기자 = 11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동계아시안게임 컬링 남자 라운드로빈 A조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5.2.11

남자 대표팀 의성군청(스킵 이재범, 서드 김효준, 세컨드 김은빈, 리드 표정민, 핍스 김진훈)과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은 서로의 금메달을 누구보다 응원한다.

이들이 함께 쓰는 경기장 내 '대한민국' 라커룸엔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글귀가 쓰여 있다.

초등학교 빙상장에 설치된 핑팡 컬링 아레나엔 교실을 개조해 라커룸이 마련돼 칠판도 설치돼 있다.

남자 대표팀은 칠판에 파란색 분필로 '금메달 가자∼'라고 써 각오를 다졌고 여자 대표팀은 붉은색 분필로 '금메달 우리 꺼(우리 것)'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남녀 대표팀은 절친한 만큼 서로를 챙긴다.

이날 동시에 열린 준결승전도 여자 대표팀은 C시트에서, 남자 대표팀은 바로 옆인 D시트에서 치렀다.

두 팀은 경기 전 서로 주먹을 맞부딪치며 파이팅을 주고받았다.


컬링 여자 라운드로빈 한일전 승!


(하얼빈= 박동주 기자 = 9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컬링 여자 라운드로빈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5.2.9

여자 대표팀의 스킵 김은지는 "남자 애들이 너무 떨고 있는 것 같았다"며 "우리도 준결승전이라 조금 긴장했는데, 서로 장난치면서 긴장감을 풀려고 했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남자 대표팀에 "지면 죽는다"라는 약간의 장난 섞인 '협박'도 곁들이면서 동반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김은지는 "(스톤을) 슝∼(지나가도록 실수)하면 1만원, 다른 실수를 해도 1만원이라고 농담도 했다"고 좋은 분위기를 전했다.

남자 대표팀 스킵 이재범은 "누나들이 우리를 잘 챙겨준다"고 말한 뒤 "우리도 누나들을 좀 챙겨주고 '모시려고' 한다"며 크게 웃었다.

"누나들의 쓰레기도 버려주고, 물도 챙겨주고, 먹을 것도 나눠 준다"는 이재범은 "그만큼 누나들도 우리가 하는 짓궂은 장난도 같이 받아쳐 준다. 심리적으로도 '너희들은 할 수 있다. 잘하고 있다'며 늘 지지해 준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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