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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조카' 키움 김윤하에게…"잘될 거니까 똑같이 준비해"
기사 작성일 : 2025-02-14 08:00:44

캐치볼 하는 김윤하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김윤하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하고 있다. 2025.2.13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이대호 기자 = 지난 시즌 프로야구 최하위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에 최대 소득이라면 향후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김윤하(19)의 발견이다.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키움 지명을 받은 그는 프로 첫해인 지난 시즌 19경기에서 1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4를 남겼다.

단순히 숫자만 보면 평이한 성적이지만, 세부 지표는 그가 타고난 선발 투수라는 걸 보여준다.

지난해 6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던 김윤하는 선발로 등판한 12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5.40을 찍었다.

팀 전력 때문에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평균 5⅔이닝을 던졌다.

시즌 중에 투구 밸런스가 흔들려서 와인드업 대신 세트 포지션으로만 던진 가운데서 거둔 성과다.

마치 도움닫기를 하는 것처럼 던지는 와인드업은 동작이 크기 때문에 주자가 없을 때만 쓸 수 있고, 글러브를 가슴 앞에 대고 간결하게 던지는 세트 포지션은 주자를 견제하기 위한 자세다.


캐치볼 하는 김윤하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신현우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우완 투수 김윤하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하고 있다. 2025.2.13

14일(한국시간) 키움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 중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즈에서 만난 김윤하는 "이번 캠프에서는 와인드업을 연습했다. 구위는 와인드업했을 때가 더 좋다. 이제는 와인드업과 세트 포지션 둘 다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키움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를 케니 로젠버그 1명만 기용한다.

'원투 펀치'는 로젠버그와 하영민으로 완성됐고, 지난 시즌 성과를 보여준 김윤하는 3선발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김윤하가 3선발로 활약하려면, 타자를 좀 더 쉽게 상대할 무기를 다듬어야 한다.

김윤하는 "원래부터 던지던 스플리터는 하영민 선배에게 물어봐서 업그레이드했다. 수치도 좋아졌다. 커브도 스트라이크와 볼을 자유자재로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윤하


[촬영 이대호]

그래서 올해 그가 세운 목표는 작년 3선발로 활약했던 하영민이 남긴 성적과 유사한 '150이닝, 10승'이다.

하영민은 시즌 막판 승운이 따르지 않아 9승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150⅓이닝 평균자책점 4.37로 국내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인 김윤하는 야구에 관해 언제든 삼촌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다.

김윤하는 "삼촌이 작년에는 '넌 신인이니까 배짱 있는 모습만 보여주라'고 하셨다. 삼촌에게 올해 마음가짐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자 '보여주는 야구를 하지 말고, 작년처럼 자신 있게 하면 넌 잘될 거니까 똑같이 준비하라'고 하셨다.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박찬호는 가족과 이야기할 때도 방송에서 보인 모습대로 말이 많을까.

김윤하는 "우리랑 말할 때는 그렇게 말씀이 길진 않다"며 "한 30분 정도 말씀하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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