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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저감' 공언한 中, 작년 석탄발전소 착공규모 10년래 최대"
기사 작성일 : 2025-02-14 11:00:56

중국의 석탄화력발전소


[게티이미지 제공]

권수현 기자 = 중국에서 지난해 착공한 석탄화력발전소 발전 용량이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나타나 탄소 배출 저감 목표 실행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비정부기구(NGO)인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와 미국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해 착공한 석탄 발전 프로젝트가 94.5GW(기가와트)로 2015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착공한 석탄화력발전소 발전 용량의 93%에 달한다.

또한 그간 중단됐던 3.3GW 규모의 석탄 발전 프로젝트도 지난해 공사를 재개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향후 2∼3년 안에 상당수의 신규 발전소가 가동돼 전력 시스템에서 석탄의 역할이 더 공고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새로 허가된 석탄발전 용량은 66.7GW로 전년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석탄화력발전소 실제 가동 규모는 지난해 30.5GW로 전년도의 49.8GW보다 줄었으나 역시 2021∼2022년 수준에서 크게 감소하지는 않았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이자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2020년 9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 2060년 탄소 중립 실현' 목표를 제시하고,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이나 전기차 같은 친환경·저탄소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전력 부족 우려 등으로 2023년 이후 신규 석탄발전 프로젝트가 늘어나는 추세다.

보고서는 "중국의 석탄 발전 확장은 글로벌 추세와 대비된다. 중국은 계속 새로운 (석탄발전) 용량을 추가하고 있으나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석탄 발전량은 9.2GW 감소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의 청정에너지 발전 규모가 급증했으나 석탄 발전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년 석탄 발전을 줄이겠다고 공언한 것과 어긋난다고 짚었다.

중국에서 작년에 추가된 풍력·태양광 발전 용량은 356GW였다. 이는 유럽연합(EU)의 4.5배 수준이고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 설치된 풍력·태양광 발전 용량에 육박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중국의 재생에너지 배치 속도는 전례 없는 수준이지만 석탄 발전도 지위를 공고히 하면서 중국의 에너지 전략이 탈석탄 및 청정에너지로의 근본적 전환보다는 '에너지를 추가하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치친 CREA 연구원은 "석탄이 중국 전력 시스템에서 오랜 기간 큰 비중을 유지한다면 (탄소) 배출량을 빠르게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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