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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원전에 한밤중 폭발…젤렌스키 "러 드론 공격"(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4 18:01:00

체르노빌 원전


[EPA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김연숙 기자 = 옛 소련 당시 인류 최악의 원전 사고를 남긴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14일(현지시간) 새벽 의문의 폭발이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체르노빌 원전에 파견된 전문가 조사단이 이날 새벽 1시 40분께 4호기 격납시설에서 폭발음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몇분 내 소방인력이 투입됐으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IAEA는 발표문에서 "내외부 방사능 수치는 정상적이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폭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와중에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글을 올려 이날 폭발이 러시아 드론이 원전 시설을 공격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까지 방사선 수치는 증가하지 않았으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초기 평가에서는 상당한 피해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시설들을 공격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점령하고, 그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전쟁을 벌이는 세계 유일의 국가는 오늘날의 러시아"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한 러시아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곳으로, 현재 모든 원자로의 가동은 중단됐으나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 시설에 보관 중이다.

지금까지도 반경 30㎞ 구역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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