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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美, 우크라 종전 위한 '준비된 계획' 안 보여"
기사 작성일 : 2025-02-14 23:00:59

젤렌스키 대통령


(뮌헨 AFP=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 도착하고 있다. 2025.02.14

(로마= 신창용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준비된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AFP 통신과 영국 BBC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에서 개막한 뮌헨안보회의(MSC)에 도착한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준비된 계획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접촉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협상을 서두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어떤 경우든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단결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결국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는 것이 유럽을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조기 종전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유럽 동맹국들에 사전 통보 없이 "러시아와 종전 협상 개시에 합의했다"고 발표해 유럽과 우크라이나 '패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유럽 동맹국들과 공동 입장이 먼저 정해진 뒤 러시아와도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 동맹국들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리고 입장이 합의된 후에 러시아와도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고위급 인사들이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날 것이라고 했지만 러시아는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공식 대표들은 뮌헨안보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다"며 "따라서 외무부나 다른 기관의 대표가 참석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북한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3천명까지 병력을 추가로 파병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그는 뮌헨안보회의 이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를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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