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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탈출 끝?…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이달 들어 28% 급증
기사 작성일 : 2025-02-16 07:00:15

코스피 나흘 연속 상승 2,590대 마감…코스닥 1% 가까이 올라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자료사진]

조민정 기자 = 올해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메말랐던 거래가 급격히 되살아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2월 들어 지난 14일까지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9조6천178억원)과 비교하면 25.8% 늘었고, 작년 12월(8조7천353억원)에 비하면 무려 38.5% 급증한 규모다.

지난 13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17조1천41억원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며 공포 속 거래가 이뤄졌던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18조7천817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10조원을 넘겼다. 유일하게 10조원을 밑돈 지난 5일도 9조9천496억원으로 10조원에 근접한다.

반면 지난달과 작년 12월 하루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긴 날은 각각 18거래일 중 6거래일, 20거래일 중 4거래일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6조9천389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2월엔 30% 뛴 9조319억원을 기록했다.

두 시장을 합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1천320억원으로 지난달(16조5천567억원) 대비 27.6% 증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 증가에 대해 "한화그룹주가 끌고 간 영향도 있지만 국내 증시 전반이 괜찮은 상황"이라며 "작년 '국장 탈출'이라는 조롱의 밈(meme)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증시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특히 최근 거래대금 증가는 국내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뒤를 이을 새로운 주도주 찾기가 한창인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코스피에서는 NAVER[035420], 카카오[035720], 크래프톤[259960] 등 AI 소프트웨어 업종이 한차례 급등했고,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조선·방산 업종도 미국 수혜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최근 지수를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AI와 결합한 지능형 로봇 업종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불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기대감이 유입되는 업종·종목도 속속 등장하면서 순환매가 활발한 상황이다.

순환매가 나타나는 업종에 굵직한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자리하면서 거래대금도 자연스레 증가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달 코스피 거래대금 상위 업종을 보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한화오션[0426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한화시스템[272210], NAVER,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카카오 순이었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회전율도 이달 0.58%로 지난달 0.47%, 작년 12월 0.44% 대비 개선됐다.

코스닥의 경우도 지난달 1.92%에서 이달 2.41%로 회전율이 크게 올랐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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