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LNG 가격 고공행진에…국내 정유사 반사이익 기대감 솔솔
기사 작성일 : 2025-02-16 10:00:26

정유공장


[ 자료사진]

한지은 기자 =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으로 대체제인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정유사에 반사이익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감산 및 정제설비 증설 제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전망과 정제마진 개선, 인도발 석유 수요 증가 등 정유 부문에 긍정적인 요인이 발생하며 올해 실적은 작년과 비교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3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0일 오전 한때 직전 거래일보다 5.4% 상승한 MWh(메가와트시)당 58.76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작년 2월 중순 28유로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가스값 고공행진은 러시아발 수급 불안이 지속된 가운데 유럽 전역에 추위가 이어지면서 난방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유럽의 가스 재고는 전체 저장시설의 49% 수준으로, 작년 동기 67%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겨울철이 끝날 무렵에는 37%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 분쟁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도 미국 LNG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14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미국 현물 LNG 가격은 MMbtu(미국 가스 열량 단위)당 3.65달러로, 시장에서는 LNG 수입 가격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유황 연료유 선박


[SK이노베이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NG 가격이 상승하면 대체제인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현물 가격이 MMbtu당 20달러 이상 오르자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발전용 연료로 사용되는 저유황 연료유(LSFO)로 LNG를 대체했다.

그 여파로 디젤(경유)의 평균 마진은 2021년 평균 10∼15달러에서 2022년 50달러선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국내 LNG 가격이 지속 증가하면 국내 정유사의 실적에도 일부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국내 정유업계는 올해 LNG 가격 상승에 더해 유가 상승, 수요 증가 등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초 원유 가격의 상승분을 제품 가격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시차를 두고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중국, 인도 등에 러시아 석유 공급이 제한되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형건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정부의 다양한 조치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당장 러시아 제재로 국내 기업이 경쟁국에 비해 뒤처지던 가격 경쟁력을 얻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