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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부품업체 무라타 "인도로 생산시설 일부 이전 검토"
기사 작성일 : 2025-02-19 18:01:03

인도 첸나이 전자 매장


[EPA 자료사진]

주종국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 무라타제작소(이하 무라타)가 생산시설 일부를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라타는 세계 최대 적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제조업체로 일본 교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카지마 노리오 무라타 사장은 인터뷰에서 인도에서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현지 투자를 늘리는 데 필요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도와주는 부품으로, 스마트폰과 PC, 자동차 등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삼성 갤럭시폰이나 애플 아이폰, 엔비디아의 컴퓨터 서버, 소니의 게임 콘솔 등도 무라타 제품을 쓴다.

무라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소형 드론 헬기를 화성에서 실험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

나카지마 사장은 "우리는 주로 일본에서 최신 커패시터(콘덴서)를 생산해 왔지만, 사업 연속성을 위해 부분적으로 해외 생산량을 늘려달라는 고객들이 있다"면서 "현재 일본 생산 비중이 거의 60%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50%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은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애플은 최근 인도에서 시험적으로 에어팟 무선 이어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인도의 풍부한 노동력과 수요에 힘입어 인도에 더 많은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무라타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의 지원 약속에 힘입어 인도 최남단 타밀나두주의 원허브 첸나이 산업단지에 공장을 임대해 2026년 4월부터 세라믹 커패시터를 포장 및 출하할 계획이다.

공장임대료는 10억 엔(약 94억9천만원)으로 5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인도 내 장기 수요를 점검한 후 더 많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나카지마 사장은 "전력과 같은 인프라가 아직 필요한 수준만큼 돼 있지 않아 통합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하지만 고객사가 생산라인을 속속 인도로 전환하고 있어 우리도 일찍 움직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무라타는 그러나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은 아직 없다. 무라타의 제품이 주로 아시아에서 조립되는 제품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나카지마 사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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