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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人] 신호철 대표 "카카오페이證, 자산 형성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
기사 작성일 : 2025-02-20 07:00:16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페이증권 본사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곽윤아 기자 = "카카오페이증권은 생활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돈을 불릴 수 있는 '웰스빌딩(wealth-building·자산 형성) 플랫폼'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지난 18일 성남 판교 본사에서 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빠르고 폭넓은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구축하고, 해외 핀테크 업체와 협력해 혁신적인 투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신 대표는 올해는 플랫폼 트래픽 부문에서 업계 TOP 3에 오르고,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신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석·박사를 취득했다. 2007년 인텔, 2010년 맥킨지&컴퍼니, 2015년 삼성전자를 거쳐 2020년 카카오에 입사했다. 지난해 3월부터 카카오페이증권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신 대표와의 일문일답.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페이증권 본사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지난해 4분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7억원) 전환했다. 지난해 실적을 평가한다면.

▲ 지난해 초 취임하면서 크루들에게 2024년에는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71% 늘고, 연간 적자 폭도 일 년 새 절반으로 줄어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증시 활황에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연금저축은 지난해 11월 말 출시 이후 한 달 반 만에 10만계좌가 넘는 등 리테일 사업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특히 연금 상품은 어려운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증권 계좌를 가진 고객이라면 5초 이내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유효했다. 내부적으로는 카카오페이증권 연금저축이 시장에 '모바일 연금 상품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줬다고 본다.

-- 리테일에서 눈에 띄게 성장할 수 있었던 카카오페이증권만의 강점을 꼽는다면.

▲ 어느 회사나 고객 유치가 가장 힘든데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와 연계성이 강하다 보니 고객들의 자연스러운 유입이 많다. 개설 계좌 수가 700만개 이상으로 저변이 넓다.

이렇게 유입된 고객을 정착시킬 수 있었던 것은 소액을 모아 적립식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모으기 서비스와 같이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 덕이라고 본다.

이런 면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이 '생활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고객 의견을 바로 반영하기 위해 UI·UX(사용자 환경·경험) 업데이트 주기를 기존 7~8주에서 2주로 단축해 좋은 반응이 많았다.

-- 올해 미국 증시는 다소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해외주식 거래 중심으로 성장한 카카오페이증권이 올해도 실적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 아직 국내 주식 거래대금 대비 해외 주식 거래대금 비중은 7% 미만이다. 트렌드를 보면 해외 주식 거래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 계좌가 700만개인데, 월 활성 거래자 수는 50만명 정도였다. 아직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거래를 열심히 안 하는 고객이 650만명이나 더 있다는 의미다. 이들을 정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구상 중인 전략이 있는지.

▲ 우리가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은 간편, 쉬움, 직관적인 UX를 내세워 고객 저변을 확대한 것이다. 이제는 우리 플랫폼에서 돈을 불릴 수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 즉 '웰스빌딩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주 고객인 MZ 세대 고객들은 고액 자산가들보다 투자 정보가 부족할 수 있는데, 이런 정보 간극을 줄이기 위해 알찬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사업을 계획 중이다.

-- 이미 다른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를 통해 많은 양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카카오페이증권이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까.

▲ 카카오라는 생활 플랫폼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자 정보를 적시 적소에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 제공의 즉시성이 우리의 강점이다.

또한 기존 리서치센터 중 해외 주식 전반을 모두 커버하는 것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인공지능(AI)과 커뮤니티를 활용해 해외 주식 전반을 다루고 싶다.

AI를 이용해 아주 유명한 종목 이외에도 투자자들이 관심 있을 만한 종목의 정보들을 바로바로 요약해 제공하는 스킴(구조)을 구상하고 있다.

종목을 넘어 글로벌 주요 이슈에 대한 커뮤니티(토론방)를 통해 투자 정보를 나누는 공간도 제공하고자 한다.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미국 대선을 주제로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투자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공유하고, 해외 주식 종목들을 발굴해 나누더라. 이를 올해는 더 확대하고자 한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성남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페이증권 본사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리테일 부문 이외에 다른 사업에 대한 계획은.

▲ 주안점은 리테일 부문에 있다. 기업금융(IB)도 리테일과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있다. 부동산보다는 다른 부문들을 중심으로 보고 있는데, 아직은 구상 초기 단계다.

-- 해외 사업은 어떻게 계획 중인가.

▲ 해외 핀테크나 증권사와 협력해 국내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계속 노력할 것이다. 주식 소수점 거래도 해외 기업과의 협업과 기술 개발을 통해 만들어낸 서비스다. 이런 서비스를 주식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에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유망한 해외 핀테크 기업이 있으면 조금씩 투자하려고 한다.

아직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대내외 여건 등을 고려해 해외 현지 회사와의 전략적인 제휴·투자를 통해 현지화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초기 단계에서 검토 중이다.

--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카카오페이증권보다 출범이 늦은 토스증권과 비교해서 속도가 너무 늦다는 지적도 있다.

▲ 예전부터 많이 비교됐는데, 분위기가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저희도 토스의 서비스와 UX를 많이 보고, 참고한다. 고객 입장에서 이들의 서비스를 바라보고 배우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것 같다.

-- 올해 목표가 있다면.

▲ 도약이다. 재무적으로 여력이 생겼으니,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찾고 있다. 올해 거래자 수 등 트래픽 관점에서 업계 TOP 3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타 증권사에 비해 '고래' 투자자가 많지 않아 점유율, 매출에서 존재감을 당장 드러내긴 어려우나, 트래픽 관점에서 순위권에 들면 내년, 내후년에는 더 큰 목표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재무적으로는 올해를 연간 흑자를 달성하는 원년으로 만들고 싶다. 이러한 성과들을 차근차근 이뤄내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카카오페이증권에 다니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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