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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장 "특정 중·고교 '칼부림' 협박글 우선 수사"
기사 작성일 : 2024-03-25 14:00:38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살인 예고글


[디시인사이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박형빈 기자 =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서울의 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칼부림' 예고 글에 대해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흉악범죄) 예고에 대해서는 다른 사안보다 우선해 수사하겠다"며 엄정 대응 기조를 밝혔다.

조 청장은 2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범죄예방 활동을 병행하며 속도감 있게 수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청장은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 특정을 못 하고 있다"며 "법원이 압수수색영장을 광범위하게 발부해주지 않기 때문에 수사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지난 17일 오후 특정 여중·여고를 언급하며 '여고에서 권총과 칼로, 여중에서 폭탄 테러로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19일에도 유사한 게시글이 작성됐다.

경찰은 게시글 작성자 추적에 나섰고, 학교 측은 출입자 확인을 위해 후문을 폐쇄하고 방과 후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조 청장은 마약류 투약 등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에 대해선 "(오씨가) 대체로 (혐의를) 시인하지만, 조금 더 보완 수사를 거쳐 송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축구선수 황의조(32·알란야스포르) 측이 제기한 수사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선 "강력한 의지를 갖고 수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유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수사를 하고 있고,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면 필요한 강제수사도 할 것"이라고 했다.

불법 촬영 등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황씨 측은 한 브로커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며 황씨에게 접근해 압수수색 장소와 일시 등을 알려줬다고 주장하며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한 바 있다.

조 청장은 지난달 온라인상에 유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허위 조작 영상 사건에 대해선 "최초 작성했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용의자를 파악했다"며 "유포자에 대해서도 속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최재구 기자 = 조지호 서울시경찰청장이 지난 18일 서울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챌린지' 캠페인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앞서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가상으로 꾸며본 윤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퍼졌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 및 차단을 요청하고 국민의힘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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