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파키스탄, 방글라에 "냉랭한 관계 개선하자"…비자수수료도 면제
기사 작성일 : 2024-09-03 15:00:58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왼쪽)과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정부가 방글라데시 국민 입국에 대해 비자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하는 등 냉랭했던 양국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아흐마드 마루프 방글라데시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전날 파키스탄 과도정부 내무 고문(장관격) 자한기르 알람 초우두리를 예방했다.

마루프 대사는 이 자리에서 자국이 최근 발표한 비자 수수료 면제국 126개국 명단에 방글라데시가 포함됐음을 밝히고 양국 간 무역과 인적 교류를 위한 직항로 운항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두 나라 간 직항로 운항은 2018년 이후 중단됐다.

마루프 대사와 초우두리 고문은 인신매매 방지와 대(對)테러, 농업연구 등의 부문에서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마루프 대사는 방글라데시 남동부에서 최근 몬순(우기) 폭우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50여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난 데 대해 지원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집권한 최근 15년 동안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개선하자고 촉구했다.

마루프 대사의 초우두리 고문 방문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지난달 30일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수반(최고 고문)에게 전화를 걸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를 부활시키자고 촉구한 데 이은 것이다.

양국 간 이같은 '화해' 움직임은 인도와 밀착해온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달 대학생 시위에 밀려 사퇴하고 인도로 도피하며 그의 15년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3월 당시 서파키스탄이던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전쟁을 벌였고, 인도의 지원으로 같은 해 12월 독립했다.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 식민 지배에서 각각 분리 독립한 인도와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벌이는 등 '앙숙'으로 지내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