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끝?…"강남·서초·용산 아파트 시세 전고점 회복"
류효림 기자 = 이른바 부동산 불패의 상징인 서울 강남·서초구와 용산구 등에 있는 아파트의 시세가 종전 최고가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도 전고점의 95%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사진은 2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4.5.26
오예진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이른바 '로또청약'이 잇따르면서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3천319 가구로 청약에는 모두 51만2천79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54.50대 1로 지난해 연간 경쟁률(57.36대 1)의 2.7 배에 달했다.
연간 청약 경쟁률은 2021년 164.13대 1을 기록한 후 2022년 금리 인상 등 여파로 10.90대 1로 낮아진 뒤 지난해 57.36대 1로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급등했다.
지난달까지 총청약자 수는 지난해(27만7천244명)보다 85.0% 늘었다.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28만2천475)보다도 81.5% 많다.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53.87대 1로 2021년(163.84대 1)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표] 아파트 청약 경쟁률 추이 [부동산114 제공]
전체경쟁률1순위경쟁률일반공급총청약자수1순위청약자수2021년164.13163.841,721282,475281,9752022년10.9010.256,70773,08168,7462023년57.3656.934,833277,244275,1412024년(1~11월)154.50153.873,319512,794510,707
한 번 당첨되면 높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강남 지역의 소위 로또 청약이 이어지며 청약 열기를 달군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청약 신청을 받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시세 차익이 20억원으로 예상되며 178가구 모집에 9만3천864명이 몰려 527.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8월에는 시세보다 5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공급된 서울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 71가구 모집에 2만8천여명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평균 402.9대 1에 달했다.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특별공급에는 81가구 모집에 1만명이 몰려 123.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 열기가 한창 과열되던 7월에는 로또 청약 일정들이 맞물리며 한때 청약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로또청약'에 청약홈 마비
임헌정 기자 =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2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 일정이 맞물리면서 청약 홈페이지가 마비된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에 대기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4.7.29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도 청약 경쟁을 끌어올렸다.
11월까지 일반공급 물량은 3천319가구로 지난해의 4천833가구보다 31.3% 줄었다.
일반공급 물량은 2022년(6천707가구) 이후 3년째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상승하며 분양가격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3.3㎡당 분양가는 평균 4천955만원으로 지난해(3천508만원)보다 41.2% 뛰었다. 이는 2019년(2천613만원)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쪽에 분양하면 보통 13만명 정도가 몰리는데 그런 수요는 1년에 3천 가구 정도 공급해봐야 해소가 안 된다"면서 "그런 면에서 경쟁률이 확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요자들은 서울 쪽에서 신규 분양이 앞으로 잘 안 나올 거라고 인식하는 것 같고 분양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까 지은 지 10년 미만에 해당하는 준신축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래미안 원펜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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