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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시상] 평화상 니혼히단쿄 "전쟁 시작한 日이 원폭 보상해야"
기사 작성일 : 2024-12-10 23:00:57

10일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의 니혼히단쿄 대표위원


(오슬로 AP= 10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 무대에 앉아있는 니혼히단쿄의 다나카 데루미, 다나카 시게미쓰,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위원.

(오슬로= 김지연 특파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일본 원폭 피해자 단체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10일(현지시간) 시상식 수상 연설에서 일본 정부의 원폭 피해 보상 책임, 한국인의 피해를 언급했다.

니혼히단쿄를 대표해 수상 연설을 한 다나카 데루미 대표위원은 이날 영어와 일본어로 미리 배포된 연설문에서 니혼히단쿄를 출범했을 때 두 가지 기본 요구사항이 있었다면서 "첫 번째는 전쟁을 시작하고 수행한 국가가 원자폭탄에 의한 피해에 대해 희생자에게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전쟁의 희생은 온 국가가 평등하게 감내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하나의 요구사항은 인류와 공존해서는 안 되는 극도로 비인도적인 대량파괴 무기인 핵무기의 즉각적인 폐기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자신이 겪은 원폭 투하 당시의 참상과 니혼히단쿄가 창립돼 활동하면서 '원자폭탄 피폭자에 대한 원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기까지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법률은 오랫동안 국적과 관계없이 해외 거주 원폭 피해자엔 적용되지 않았다"며 "일본에서 피폭돼 고국에 돌아간 한국인 피폭자들과 전후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캐나다 등지로 이주한 많은 피폭자는 피폭자 특유의 병, 원폭 피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고통받았다"고 지적했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각국의 원폭 피해자 단체들과 법정에서, 그리고 공동 대응을 통해서 연대해 일본의 사람들과 거의 같은 지원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니혼히단쿄는 이번 시상식 대표단 30여 명 중 한국인 원폭 피해자인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과 원폭 피해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도 포함했다.

다나카 대표위원은 13세이던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을 때 나가사키 자택에 있었고 가족 5명을 잃었다.

그는 "당시 내가 본 것은 도저히 인간의 죽음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전시라고 해도 이런 살인은 절대로 허용돼선 안된다고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또 "상상해 보라. 즉각 발사될 준비가 된 핵탄두가 4천개다. 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발생했던 것보다 수백, 수천 배 더 큰 피해가 당장도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 제거를 위해 뭘 해야 할지 함께 논의하고 각국 정부에 행동을 요구하기를 전 세계 모두에게 청한다"며 "핵무기금지조약(TPNW)을 더 보편화하고 핵무기 폐지를 위한 국제 협약을 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피해자 포함 니혼히단쿄 대표단 노벨평화상 시상식날 단체촬영


(오슬로= 김지연 특파원 =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린 10일(현지시간) 오전 올해 수상자인 니혼히단쿄(일본 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대표단이 시상식에 앞서 노르웨이 오슬로 그랜드호텔에서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맨 앞줄 맨 왼쪽 한복 입은 남성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정원술 회장, 그 뒷줄 맨 왼쪽 남성이 원폭 피해 2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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