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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 "LA산불·뉴욕폭설, 증폭된 대기순환이 영향 줘"
기사 작성일 : 2025-01-20 16:00:38

북반구 대기순환 변화


[지스트 제공]

(광주= 여운창 기자 = 지구 온난화 가속화로 미래의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서 가뭄·폭우·한파와 같은 극한 기상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GIST)는 20일 환경·에너지공학부 윤진호 교수 연구팀이 한-미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미래 기후변화가 겨울철 대기 대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겨울철 북반구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기의 대규모 흐름이 온난기후에서 점증적으로 증폭되는 현상과 핵심 메커니즘을 발견했다.

전지구기후모델 실험을 활용해 해수면 온도 상승과 북극의 해빙(바다 얼음) 감소가 겨울철 대기의 대규모 흐름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적도 서태평양의 온난화로 인한 대류 시스템 강화를 지목했다.

겨울철 대기의 대규모 흐름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중위도 서풍의 강화와 북쪽으로의 확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강화된 서풍이 적도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파동에너지를 북동쪽으로 전파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여기에 북극의 해빙 감소가 약하지만 서로 보완적인 영향을 더해 전체적인 북반구 대기 대순환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폭된 대기 순환은 특히 북미 지역 겨울철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서부 지역에는 고기압을, 동부 지역에는 기압골을 발달시켜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국 서부의 산불·가뭄과 동부의 극심한 폭설·혹한 등 이상기후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진호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산림 파괴 등 온난화로 인한 변화가 왜 특정 지역에서 극한 기상·기후 현상을 더 집중적으로 일으키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를 밝혀 향후 기후 전개 양상을 더욱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전망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가 지도하고 이주은 박사과정생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로서 기상학 분야 국제학술지 '기후와 대기과학'(npj 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 온라인판에 지난 17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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